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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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블랑 감독 “리시브는 OH의 숙명…레오가 목적타 세례를 버텨내는 수밖에 없다”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2024~2025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맞대결이 펼쳐진 3일 인천 계양체육관. 올 시즌 시작 전부터 남자부 ‘양강’으로 평가받았던 두 팀은 전망대로 이날 경기 전까지 1,2위를 달리고 있다. 1경기를 더 치른 대한항공이 승점 25(8승3패)로 선두, 현대캐피탈이 승점 23(8승2패)로 2위. 이날 승부에 따라 선두 자리가 바뀔 수도, 기존의 선두 자리가 더 공고해질 수 있는 승점 6짜리 매치업이다.

 

최근 기세는 대한항공이 더 좋다. 요스바니(쿠바)가 어깨 부상으로 2경기 만에 전열에서 이탈하면서 1라운드는 3승3패로 마쳤던 대한항공은 2라운드 첫 경기부터 지난 시즌 챔프전 ‘단기 알바’ 경험이 있는 막심 지갈로프(러시아)가 대체 외인으로 코트를 밟았고, 막심이 뛴 이후 5경기 전승을 거두고 있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지난 23일 우리카드에 0-3 셧아웃 패배로 일격을 당했다.

 

우리카드전 패배 당시 현대캐피탈의 전체 팀 리시브 65개 중 절반이 넘는 33개를 레오 혼자 받아올려야 했다. 현대캐피탈 내에서 가장 강력한 공격력을 보유한 레오의 날카로운 창의 예봉을 무디게 만드는 전략은 제대로 통했고, 현대캐피탈은 제대로 힘을 써보지 못하고 완패를 당했다. 이날도 레오에 대한 목적타 세례가 예상되지만, 현대캐피탈 필립 블랑 감독은 “리시브는 아웃사이드 히터의 숙명”이라는 입장이다.

 

블랑 감독은 “레오가 아웃사이드 히터로 뛰는 한 리시브를 안 받을 수 없다. 리시브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동료들끼리 서로 소통하면서 이겨내야 하고, 레오도 더 적극적으로 리시브를 참여해야 한다. 후위 때 수비 강화를 위해 교체를 해주고 있지만, 그런 상황이 아니면 레오가 이겨내야 할 문제”라면서 “리베로 박경민이 지난 시즌에 비해 더욱 많이 뛰면서 선수들 사이의 공간을 메워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과연 이날 레오는 강서브를 무기로 하는 선수들이 다수 포진한 대한항공의 목적타 서브 세례를 버텨내며 팀 승리를 이끌 수 있을까. 이날 경기 최대 관전포인트다.


인천=남정훈 기자 ch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