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지역에서 유일하게 17년간 고교 평준화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포항시에서 고교 비평준화 도입여부가 시민들의 큰 관심사로 급부상 하고 있다.
이는 경북도의회 서석영 의원(포항, 국민의힘)이 지난달 21일 제351회 경북도의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 도정질문을 통해 포항 일반고 고교평준화 제도 개선 등을 촉구하고 나서면서 불씨를 당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는 이날 임종식 경북도교육감을 상대로 지난 2008년부터 경북에서 유일하고 고교평준화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포항시의 학력저하 문제를 강하게 질타했다.
특히 평준화제도 시행 이후 경주와 대구 등 인근 지역으로 우수학생들이 유출되면서 포항시 인구감소의 원인으로도 지적되고 있다며, 17년간 포항교육의 질을 떨어뜨렸던 고교평준화 제도를 부분적 비평준화 제도 도입 등을 통해 즉시 개선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날 이철우 도지사는 "교육이 살아나야 지방이 살아나고 국가 역시 살아나는 만큼 엘리트 교육은 정말로 중요한 사안이다"고 포항지역 고교 비평준화에 대한 찬성의 입장을 표명해 눈길을 끌었다.
서석영 의원은 “경북의 미래를 담보할 중요한 현안 문제를 점검하고, 지역에 가장 적합한 교육정책을 함께 고민해 나가고자 했다”면서 “앞으로도 경북도와 포항시를 대표하는 도의원으로서 지역현안에 대해 할말은 하는 소신 있는 의정활동을 펼쳐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실제 안동의 경우 1980년부터 10년간 고교평준화제도를 도입한 이후 교육의 질 저하 등의 이유로 이를 접고 다시 비평준화 제도를 도입해 현재 경북 제1의 교육도시로 거듭나고 있다"며 "송도 신도시 역시 과학고 등 우수 고교가 상당수 있어 전국의 엘리트 학생들이 몰려들고 있는 사례를 살펴 보면 좋은 벤치마킹 대상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서석영(사진) 의원은 "당시 비평준화 제도가 운영되던 포항에선 1년에 서울대 등 국내 유명 대학에 수백명이 입학해 판사, 검사 등 법조인과 언론인 등 우리나라를 이끌어 가는 동냥이 됐다"며 "포항의 백년대계를 위해선 비평준화 제도 도입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포항지역 고교 비평준화 제도 도입에 대한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경북교육청 당국도 뒤늦게 대응책 마련 등 비상이 걸렸다.
경북교육청은 5일 오전 11시 포항교육지원청에서 '포항 일반고 비평준화 도입제도 관련 브리핑을 갖는다.
이 자리에서 임종식 경북도교육감이 어떠한 해법을 내놓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포항향토청년회는 지난해 포항지역 고교평준화 관련 여론조사를 총 2회에 걸쳐 실시한 가운데 ARS 여론조사 결과 ‘현행 제도의 개선 및 폐지 의견’ (757명, 75.6%), 현행 ‘유지 의견’ (171명, 17.1%)“이며, ‘모름 의견’ (74명 7.3%)으로 나타났다.
개선 및 폐지 의견이 현행 유지의견 보다 58.8% 높아 월등한 차이를 나타냈다.
현장 여론조사 결과 현행 제도의 ‘개선 요구 의견 (817명 96.57%)’이 현행 ‘유지 의견(29명 3.43%)’ 보다 93.14% 높아 압도적인 차이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