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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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 1번지 ‘강남 8학군’ 대학 진학률 전국 꼴찌…이유는?

‘강남 8학군’으로 불리는 서울 강남·서초 지역 일반고 학생들의 대학진학률이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대학 진학자가 절반에도 못 미쳤다. 최상위권 대학과 의대 지망생이 많아 재수를 택하는 비율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대입에서 학생부 위주 수시모집 비중이 확대되고 '의대 열풍'에 재수를 감수하는 학생이 늘고 있다. 연합뉴스

3일 종로학원이 학교알리미와 교육통계서비스의 2024학년도 전국 시도별 고등학교 대학 진학률을 분석한 결과, 전국 고교의 대학 진학률은 73.6%로 전년도보다 0.8%포인트 증가했다. 서울 지역 고교의 대학 진학률은 61.3%로 전국 17개 시도 중 최하위였다. 전국 평균보다도 12.3%포인트 낮은 수치다. 서울 지역 고교의 대학 진학률 최하위 기록은 2000년 이후 계속되고 있다.

 

서울 25개 자치구별로 보면 사교육 특구인 강남구가 47.4%로 가장 낮았다. 전국 229개 시·군·구 중 대학 진학률이 가장 낮다. 서초구도 53.7%로 절반을 겨우 넘겼다.

 

중구는 53.6%로, 강남구에 이어 두 번째 낮은 진학률을 보였다. ‘강남 8학군’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관내 11개 고교 중 6곳이 특성화고인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025학년도 가톨릭대학교 의예과 수시 논술고사가 열린 지난 17일 서울 서초구 서운중학교에서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교문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5일 대구 수성구 정화여자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수험생들이 전날 치른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가채점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일반고의 경우 강남구 18개 일반고 중 절반인 9곳의 대학 진학률이 50% 미만이었으며, 서초구 10개 고교 중 2곳도 50%가 되지 않았다.

 

오종운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서울 강남구, 서초구 소재 일반계 고교 학생 중 절반 가까이 재수를 한다고 볼 수 있다”며 “강남권 고등학생이 졸업하면서 ‘재수는 필수, 삼수는 선택’이라는 것이 그냥 나온 말은 아닌 경우”라고 말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