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으로 도로 표면 상태를 감지하는 조달청 혁신제품이 도로 살얼음(블랙아이스) 사고 예방에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조달청에 따르면 도로상태 다중 감지시스템은 지난 10월 조달청 혁신제품으로 지정됐다. 이 시스템은 음파 센서 측정과 AI 분석을 통한 도로 표면 상태를 신속하고 정밀하게 실시간으로 확인해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제품이다.
제품 우수성과 경쟁력을 인정받은 이 제품은 교통사고 치사율이 일반 사고의 1.5배에 달하는 겨울철 교통사고 주요 원인인 블랙아이스 위험 요소를 사전에 감지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얼음과 눈 등 도로 노면의 온도·기온·습도 상태를 자동으로 인식하고 분류하는 AI 기반이 적용된 만큼 도로 살얼음 발생 가능성을 추정할 수 있어 교통사고에 대한 선제 대응이 가능하다.
이 시스템은 폐쇄회로(CC)TV나 가로등처럼 도로 위 전원 및 통신 공급이 가능한 위치에 설치돼 도로 관리자가 도로 위험 요소 출현·발견 시 즉각적으로 알림을 받을 수 있다. 블랙아이스 등 겨울철 도로 결빙으로 인한 사고 예방은 물론 도로 침수 경고, 포트홀 감지 등 차량 미끄럼 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도로 위험 요소를 사전에 감시하고 대응할 수 있다고 조달청은 설명했다.
조달청은 국민의 안전보호와 기업 성장 지원을 위해 공공성과 경쟁력을 확보한 혁신제품을 발굴 지원하고 있다. 혁신제품 제도는 공공부문이 혁신제품의 첫 번째 구매자가 돼 기술혁신과 초기시장을 지원하고 공공서비스 질을 개선하는 정책이다. 혁신제품으로 지정되면 최대 6년간 수의계약 가능, 조달청 예산으로 시범 구매 지원 등 각종 혜택을 받는다.
올해부터 해외 시범구매(해외실증) 예산을 70억원으로 증액해 혁신제품의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한다. 정부는 2019년 혁신제품 시범사업 시작 이후 현재까지 2115개 혁신제품을 지정했으며, 지난 달 말 기준 2조3000억원의 구매 실적을 올렸다.
전태원 조달청 신성장조달기획관은 “국민의 안전을 예방하고 해결할 수 있는 기술력이 뛰어난 혁신제품을 지속 발굴해 기업에는 기술 촉진과 성장을 견인하고, 국민의 안전과 편익을 증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