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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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멋진 남자”…계엄으로 멱살 잡힌 공유, ‘정치성향’ 밝힐까

배우 공유.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 계엄령 선포 파장이 커지는 가운데, 배우 공유가 과거 계엄령으로 국가를 장악한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것이 주목받고 있다.

 

공유는 지난 2005년 한 매체와 인터뷰 당시 ‘당신이 가장 멋지다고 생각하는 남자 세 명은?’이라는 질문에 ‘나의 아버지, 마이클 조던, 그리고 박정희’라고 답한 바 있다.

 

해당 발언은 지난 3일 밤 벌어진 초유의 ‘계엄령 사태’로 재조명받고 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3일 밤 10시 25분쯤 용산 대통령실에서 긴급 담화를 통해 비상 계엄령을 선포해 국민을 충격에 빠뜨렸다.

 

윤 대통령은 계엄 선포 이유로 ‘종북 세력 척결’을 내세웠다. 그는 담화를 통해 국회가 정부 출범 이후 22건의 정부 관료 탄핵 소추를 발의했으며, 민주당이 멋대로 예산을 삭감하는 ‘예산 폭거’를 자행했다며 이를 종북 세력의 소행으로 간주했다.

 

계엄령 선포는 군부 독재의 아픈 역사를 품은 국민들에게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비상계엄 선포 2시간 30여분 만인 4일 새벽 국회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긴급 결의안이 가결됐다. 전시, 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 비상사태에서 선포되는 계엄령을 대통령이 자신의 정치적 위기를 타계하기 위해 남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일었다.

 

공유가 언급한 박정희 전 대통령 역시 계엄령을 선포한 바 있다. 1961년 5·16 군사정변 직후 국회를 해산시키고 언론 기관을 장악한 그가 1965년 한일기본조약으로 국민적 저항이 일어나자 행한 조치였다.

 

제5·6·7·8·9대 대통령인 박 전 대통령은 이른바 ‘한강의 기적’이라 일컫는 경제 성장을 이끌었다. 전후 극심한 빈곤에서 국민을 구해낸 영웅, 급격한 경제 성장을 앞세워 인권 등을 유린한 ‘군부 독재의 상징’이라는 평가를 동시의 받는 그는 ‘한국 보수 우익’의 상징이기도 하다.

 

계엄 사태 여파가 일파만파 퍼지는 가운데 20년간 회자되지 않은 공유의 ‘정치 성향’도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오늘(5일) 서울 삼청동 인근에서 넷플릭스 드라마 ‘트렁크’의 매체 인터뷰에 응한 공유가 자신의 발언에 대해 언급할 지에도 관심이 쏠렸다.


이날 인터뷰에서 공유는 “정확한 팩트는 20년 전에 연예계라는 곳이 어떤 곳인지도 잘 모르고, 지금보다 생각이 짧고 신중하지 못했을 때 서면으로 한 패션지와 인터뷰를 한 거다“며  심도 깊은 인터뷰도 아니었고 서면으로 작성한 한 마디였을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해당 인터뷰가 20년 동안 꼬리표처럼 따라붙었다며 “제 의도와 의사를 말한 적이 없는데, 유튜브 같은 곳에서 확대 해석되고 여러 해석이 덧대어져서 마치 줄세우기를 하는듯한 느낌을 받은 적도 있다. 당연히 불편하다. 실제 제 마음이 그렇지 않기 때문에 굳이 반응해야할 필요를 못 느꼈다”며 “저 그렇게 살지 않았고, 그렇지 않다”라고 항변했다.

 

‘결과론적으로 어떤 분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오해의 소지가 있었던 인터뷰 아니었냐’는 질문에도 그는 “잘못된 역사 의식이나, 잘못된 윤리 의식으로 살지 않았다. 그게 분명한 팩트다. 이틀 전에 일어났던 일들에 있어서 여기 있는 모든 사람들과 같은 마음으로 답답하고 화가 나는 마음으로 지켜봤던 사람이다.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결과적으로는 실수일 수 있고, 저는 해프닝이라고 생각했다”고 입장을 고수했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