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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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찾는 외국인 MZ 늘더니…버스 타는 외국인 하루 1000여명

QR코드 결제 분석… 3개월간 10만여 명 이용
성산일출봉·함덕·한담 등 관광지 중심 이동

제주를 찾는 외국인 MZ세대가 늘면서 하루 평균 1000명이 넘는 외국인 관광객이 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8∼10월 3개월간 버스요금 QR코드 결제 내역을 분석한 결과 이 기간 버스를 이용한 외국인 관광객은 10만4467명으로 하루 평균 1135명이 이용했으며, 이용 금액은 총 1억2500만원으로 나타났다.

 

버스 QR코드 결제 서비스. 제주도 제공

시간대별로 보면 외국인 관광객들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꾸준한 이용률을 보여 도민들이 오전 7∼8시, 오후 4∼6시에 주로 버스를 이용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었다고 도는 설명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이용한 정류장은 제주버스터미널, 함덕, 애월 한담, 롯데시티호텔정류장, 성산일출봉, 협재해수욕장, 제주시동문시장 등으로 주요 관광지를 중심으로 이용 패턴이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많이 이용하는 버스 노선은 201번(제주버스터미널↔함덕↔성산↔남원), 600번(공항↔서귀포), 101번(공항↔함덕↔성산↔남원), 111번(공항↔성산) 순이었다.

 

도는 개별 외국인 관광객이 버스를 이용할 경우 목적 관광지 주변 상권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버스를 이용한 관광 활성화를 위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홍보와 와국어 안내에 나서는 한편 버스정류장 이용 빈도가 낮은 지역에 대한 노선정보 제공을 강화할 계획이다.

 

외국인 관광객 주요 이용 정류장 밀도 및 버스노선. 제주도 제공

제주도는 민선 8기 역점 추진 정책인 ‘디지털 대전환’의 하나로 전국 최초로 버스요금 QR코드 결제 시스템을 도입했다.

 

올해 7월 1일부터 시행한 ‘현금 없는 버스’ 정책에 이어, 8월 1일부터는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QR코드 결제 서비스를 모든 버스에서 실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등 외국인 관광객들은 자국 결제 수단을 이용해 간편하게 제주버스 요금을 지불할 수 있게 됐다. 

 

외국인 MZ세대의 경우, 버스(27.1%)와 택시(29.6%) 등의 이용 비중이 56.7%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으나, 그동안 외국인 관광객들은 버스 이용을 위해 한국 화폐를 준비하거나 교통카드 구매 등으로 불편을 겪어왔다.

 

교통카드의 경우 여행을 마친 뒤 남은 잔액을 환불받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 외국인 관광객들의 버스 이용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지적돼 왔다.

 

QR코드 결제 중개역할을 하는 제로페이는 중국 등 외국에서 많이 사용하는 알리페이, 위쳇페이 등 9개국 14개 결제 앱과 연동돼 있다.

 

김태완 도 교통항공국장은 “QR코드 결제 시스템 도입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한 중국, 동남아시아 관광객들의 이동 패턴 등을 파악할 수 있게 됐다”며 “수집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대중교통 이용 외국인 관광객을 통한 부가가치 극대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