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20년 만에 가장 많은 졸업생(N수생)이 몰리면서 이들이 얼마나 강세를 보일지가 변수로 떠올랐다. 특히 의대 입시를 노린 N수생이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5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치러진 수능 응시자 중 N수생은 16만897명으로 2005학년도(16만3010명) 이후 20년 만에 가장 많다.
N수생은 시험 준비기간이 길어 통상 재학생보다 평균 점수가 높다. 2년 전 치러진 2023학년도 수능에선 N수생의 국어, 수학 평균 표준점수가 재학생을 12점 이상 앞섰다. 특히 올해는 의대 증원 여파로 의대를 노리고 대입에 다시 도전하는 최상위권 N수생이 많을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주요대 입시에서 N수생 등 졸업생과 검정고시생의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입시업계에서는 수업을 거부하고 있는 비수도권 의대생 중 상당수도 수도권 의대에 가기 위해 수능을 다시 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다만 수능 자체가 평이했던 탓에 N수생과 고3 재학생 간 격차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능이 쉽게 나왔기 때문에 (예년보다) 재수생 강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도 “국어, 수학 변별력이 작년에 비해 크게 약화했기 때문에 N수생이든, 재학생이든 지원 전략은 마찬가지”라며 “대학별 수능 영역별 가중치에 많이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수능 채점 결과는 6일 통지된다. 수험생은 원서를 접수한 곳(재학 중인 학교, 시험지구 교육지원청, 출신학교 등)에서 성적통지표를 받을 수 있다. 졸업생이나 검정고시 수험생 등은 온라인으로도 성적표를 발급받을 수 있다.
성적통지표가 배부되면 정시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정시모집 원서접수는 이달 31일부터 내년 1월3일까지다. 의료계는 2025학년도 의대 모집인원 재조정을 계속 요구하고 있으나 수시 합격자 발표, 정시모집 등 대입 일정은 예년과 동일하게 진행될 예정이다. 6일 중앙대를 시작으로 11일 가톨릭관동대, 12일 건국대·조선대·한림대, 13일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전국 의대가 수시 합격자를 발표한다.
수능 채점 결과가 발표된 이날도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정부를 향해 2025학년도 의대 모집 중지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