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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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 김호철 감독 “잘나가다 보면 꼭 마가 낀다. 패배의 스트레스는 감독 몫, 선수들은 즐기길 바래”

흥국생명과 IBK기업은행의 2024~2025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맞대결이 펼쳐진 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 흥국생명은 개막 후 패배를 잊은 듯, 11전 11승의 무적행진을 벌이고 있다. 반면 IBK기업은행은 6연승을 달리다 지난달 30일 화성 정관장전에서 세트 스코어 0-3의 셧아웃 패배를 당했다.

 

이날 유독 많은 취재진이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온 것을 보고 김호철 감독은 “흥국생명의 연승 기록 보러 오셨군요?”라면서 농을 던지며 사전 인터뷰를 시작했다. 지난 정관장전에서 연승이 깨진 것에 대해 “사는 게 그런 것 같다. 잘 나가다보면은 꼭 마가 끼는 것 같아. 그날 제대로 준비를 안 한 것도 아니었는데, 초반에 흔들린 게 컸다. 초반에 흔들리는 것을 빨리 극복했으면 됐는데, 그걸 못해서 상대에게 분위기를 내줬다. 양 측면(메가, 부키리치)에서 쿵쿵대는 데 이길래야 이길 수가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선수들의 리프레시를 위해 김 감독은 외박과 휴가를 부여했다. 그는 “선수들이 이기고 싶은 마음이 더 컸을 것이다. 그게 안 되어 본인들이 더 힘들었을 것이다. 오늘은 그러지 않았으면 한다”라면서 “스트레스는 감독이 받는 거지 선수들은 받는 게 아니니까. 연승이 깨지고 분위기가 가라앉을까 걱정했는데 다행이 선수들이 그렇진 않은 것 가다. 오늘 경기를 하고 다음 경기에 현대건설, 그 다음 경기에 또 흥국생명을 만난다. 올 시즌 첫 번째 고비가 찾아왔다. 선수들에게 ‘하나가 되어 잘 버텨보자’고 얘기했다. 그렇게 되면 올 시즌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소영선배’ 이소영은 이제 전위에서 플레이하는 시간도 점점 늘릴 예정이다. 이소영이 컨디션을 완전 회복하게 되면 아웃사이드 히터 한 자리를 맡고, 나머지 한 자리는 현재 주전을 맡고 있는 황민경과 육서영이 나눠맡게 된다. 김 감독은 “(이)소영이가 세터와 붙어가느냐, 떨어져 가느냐에 따라 민경이나 서영이 중 누가 들어가게 될지 결정될 것 같다”고 향후 아웃사이드 히터 운영의 밑그림을 살짝 공개했다. 


인천=남정훈 기자 ch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