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에 조용할 때 이야기하겠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마친 뒤 ‘국무회의에서 계엄선포에 대해 어떤 입장을 밝혔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3일이 지난 지금까지 사실 확인을 주저하고 있는 셈이다.
지금까지 계엄 선포 사전 국무회의에 참석이 확인된 며 국무위원은 한덕수 국무총리와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계엄을 건의한 김용현 국방부 장관과 치안을 담당하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등 총 10명이며 이 중 명확히 반대를 표명한 위원은 2명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의 거취에 대해서도 오 장관은 “그 부분에 대해 말할 위치에 있지 않다"며 “직위에 연연하지 않고 소상공인 자영업자 대책을 위해 열심히 하겠다”며 확답을 피했다. 지난 4일 오 장관을 포함한 국무위원 전원은 전날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해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바 있다.
반면 동행축제 개막식 등 앞으로의 중기부 일정은 충실히 소화하겠다는 뜻은 명확히했다. 오 장관은 “이제까지 어떤 상황엣도 자영업자·소상공인을 위한 많은 노력을 해왔다. 제가 정말 많이 현장 가면서 대책을 보완해왔다”며 “똑같은 정신과 똑같은 방법으로 소상공인·자영업자들에 대해 중기부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비상계엄에 따른 대외신인도 하락, 원화가치 하락, 증시 불안 등으로 경기는 더욱 악화한 상황이다. 게다가 전문가들은 사태의 수습 전까지 사태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내다보고 있다. 김상봉 한성대 교수(경제학)는 “탄핵이든 개헌이든 일이 마무리되기까지 한동안은 사실상 무정부 상태가 지속될 것”이라며 “소상공인이나 기업들은 ‘각자도사(各自圖死)’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