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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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서 女동창과 머리 맞댄 남편 이해되나요?"

초등학교 동창들과 함께 간 해외여행에서 여자 동창과 커플 스카프를 두르고 머리를 맞댄 채 다정하게 하나의 음료수를 나눠 마시는 사진을 찍은 남편이 이해가지 않는다는 50대 아내의 사연이 알려졌다.

 

3일 JTBC '사건반장'은 남편의 여행 사진에서 포착된 여자 동창과의 스킨십이 담긴 장면에 속상하다는 50대 여성 A씨의 사연을 보도했다.

 

A씨 주장에 따르면 최근 A씨의 남편은 초등학교 동창들과 3박 4일로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A씨는 여행 전까지 남편이 남자 동창들과만 간다고 알고 있었는데, 여행 전날 남편의 휴대전화 알림을 보고 여자 동창들도 함께 간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A씨는 "미리 말하지 않았다는 생각에 기분이 조금 상했다. 그렇지만 그냥 넘겼다"고 했다.

 

이후 그의 남편이 여행을 다녀왔고, A씨는 남편의 휴대전화를 통해 그가 여행에서 촬영한 사진을 구경했다. 평소 서로의 휴대전화를 편하게 사용하기 때문에 남편에게는 별다른 말을 하지 않고 사진을 구경했다는 게 A씨의 설명이다.

 

그러나 A씨의 남편 휴대전화에는 남편이 함께 여행을 떠난 여자 동창과 하나의 음료수에 두 개의 빨대를 꽂고 머리를 맞댄 채 음료수를 나눠 마시는 사진이 담겨 있었다. A씨는 "아내인 저와도 이런 스킨십은 한 적이 없다. 심지어 기념품인지, 둘이서 커플 스카프까지 매고 있더라"고 주장했다.

 

이에 남편은 "(사진 속) 그 친구가 같이 음료수를 마시고 있는지 몰랐다"고 해명했고, 사진 속 여자 동창 역시 A씨에게 전화를 걸어 "오랜 친구 사이라서 장난친 것일뿐"이라고 전했다.

 

A씨 주장에 따르면 A씨의 남편은 10여 년 전에도 동창들과 노래방에서 너무 놀았던 탓에 A씨가 이를 제지했고, 한동안 동창들과의 모임에 불참한 적이 있다고.

 

A씨는 "남편은 평소에도 여자 동창들과 어깨동무한 채 사진 찍곤 했다. 볼 때마다 마음이 상했지만 매번 넘어갔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도저히 참고 넘어갈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스킨십 사진 찍어놓고 몰랐다고, 장난이라고 하는 남편과 여자 동창이 이해가 되느냐"며 사연을 마무리했다.

 

이에 이날 방송에 출연한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사후 예방의 차원에서 이제 초등학교 때 같이 고기 잡고 놀던 이야기는 하면 안 된다"며 "남편 분이 과거 전력도 있고, 이런 걸 좋아하시는 것 같은데 인생이라는 게 본인 마음대로 돌아가는 게 아니기에 잘못 하면 큰일 날 수 있다. 동창 모임은 자제하라"고 조언했다.

 

양지열 변호사 역시 "더 심각한 상황은 아니라고 믿고 싶다"며 "저 여자 동창분도 만약 남편이 있다면 그 분 남편은 이 사진에 대해 가만히 있을지 생각해봐야 한다. 사회가 기대하는 모습의 선은 넘은 것 같다"고 주장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