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사직에 동참하지 않은 의사들의 개인정보를 온라인에 퍼뜨린 혐의로 이달 3일 구속된 전공의 A씨에 대해 의료계의 후원이 이어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6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대생과 의사들만 가입할 수 있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스스로를 A씨의 동기라고 소개하며, A씨에 대한 후원을 요청하는 글이 게시됐다.
작성자는 글에서 "(저희는) 12월 3일 '감사한 의사 명단' 블랙리스트 유포로 구속된 전공의의 의국 동기"라며 "구속 전공의를 어떻게 도울지 고민하던 중에 의사 사회에 도움과 후원을 요청하고자 글을 올린다"고 적었다.
그는 A씨에 대해 "누구보다 환자들에게 친절하고 진료에 열중했던 동기"라면서 "철창 안 추운 방에서 외롭게 절망을 견디고 있을 친구를 위해 동기들인 저희가 나서서 후원 요청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일로 무거운 처벌을 받을지도 모르고, 천직으로 삼으려던 의사 직업과 면허를 잃을지도 모를 제 동기를 위해 작은 힘을 보태어달라"며 "어떠한 작은 도움이라도 절실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작은 도움이라도 주신다면 절망 속에서 너무나 힘든 시간을 견디고 있는 친구가 버틸 힘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작성자는 글 말미에 A씨의 계좌번호를 공개했고, 이후 후원금을 이체한 내역을 인증하는 사진 등이 잇따랐다. 후원 금액은 10만원에서 30만원, 50만원 등 다양하다. 일부는 송금하면서 '힘내세요 선생님'이라고 메모를 남기기도 했다.
A씨는 지난 8월 무렵 응급실 근무자, 복귀 전공의, 전임의 등을 '부역자'로 지칭하며 이들의 개인정보를 '페이스트빈' 등 해외 웹사이트에 게시한 혐의(스토킹처벌법위반·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를 받는다.
A씨는 의료대란과 관련해 집단행동에 불참한 의사들의 신상을 담은 의료계 블랙리스트 게시자로서는 두 번째 구속된 사례다.
앞서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텔레그램과 의사·의대생 커뮤니티 메디스태프에 여러 차례 게시글로 올린 사직 전공의 정모 씨가 지난 9월 구속된 바 있다.
정씨가 구속됐을 당시에도 메디스태프 등을 중심으로 의사들의 후원이 잇따랐다. 당시 의대생 학부모 단체인 전국의대학부모연합(전의학연)도 전날 회원 모금을 통해 정씨 측에 1천만원을 전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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