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한동훈 사퇴하라” “개헌” “책임총리제 전환”…與 소속 시도지사 삼인삼색 조언

광역지자체장들도 윤 대통령 거취와 국정혼란 수습 방안을 놓고 잇따라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지자체장들은 윤 대통령의 2선 후퇴를 촉구하면서도 탄핵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다. 국정 운영 전면으로 나선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를 향한 비판도 함께 나왔다.

 

책임총리제와 임기 단축 개헌을 주장한 홍준표 대구시장은 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한 대표를 향해 “그러지 말고 내려와라”면서 “어떻게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을 당 대표가 직무 배제할 권한이 있나”라고 국민의힘 당 대표직 사퇴를 요구했다. 홍 시장은 “대한민국 국민은 너에게 국정을 맡긴 일이 없다”며 “당무도 사감으로 운영하다가 대통령과 반목으로 탄핵사태까지 왔으면 당연히 당 대표도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왼쪽), 이철우 경북도지사. 연합뉴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선진국형 개헌을 검토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7일 자신의 SNS를 통해 “대통령 탄핵안 부결 이후 정상화에 힘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개헌을 통해 대통령 임기 단축 등으로 이반된 민심을 수습할 필요가 있다”며 ‘의원내각제’나 ‘이원집정부제’ 등으로 개헌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내부 균열을 빚고 있는 국민의힘의 전면적 쇄신도 필요하다고 봤다. 그는 “쪼개지고 갈라진 당 안에서 당원이 믿고 같이 갈 동력이 사라졌다”면서 “국민의 삶을 위하고 경제를 성장시키는 기본 가치를 반드시 실현하는 실리의 정당으로 변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열린 국무위원 간담회에 참석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6일 SNS를 통해 “국정 안정을 위해 책임총리제로 전환하고 비상 관리 내각을 꾸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국민의힘 소속 시·도지사 12명은 윤 대통령의 ‘2선 후퇴’와 ‘비상거국내각 구성’을 촉구한 바 있다. 이들은 6일 입장문에서 “책임총리가 이끄는 비상거국내각을 구성하고 2선으로 물러나야 한다”고 촉구하고 여당을 향해 “임기 단축 개헌 등 향후 정치 일정을 분명히 밝혀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광역단체장인 강기정(왼쪽부터) 광주광역시장, 김동연 경기도지사, 김영록 전남도지사, 오영훈 제주도지사,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계엄령 선포 관련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공동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제공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도지사들은 윤 대통령의 조속한 탄핵을 한목소리로 외쳤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이날 한 총리와 한 대표의 담화에 대해 “시간 끌기용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김 지사는 이날 SNS를 통해 “(이미) 정부와 여당은 국정을 주도할 능력도 자격도 상실했다”며 “한 총리와 한 대표가 만난다고 경제도 국격도 회복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질서 있는 퇴진은 국민 기만”이라며 “경제에도 불확실성을 높여 더욱 깊은 수렁에 빠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경제 재건과 국격 회복의 가장 빠르고 확실한 길은 즉시 퇴진, 즉시탄핵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강기정 광주시장도 이날 SNS에서 “도대체 무슨 권한으로 국정을 주도하겠다는 것인가. 누구로부터 위임받은 권한인가”라며 “(금일 담화는) 무효이고 위헌”이라고 밝혔다. 강 시장은 “한 총리가 국정 운영 권한을 위임받는 길은 헌법이 정한 절차뿐”이라며 윤석열 탄핵 절차 이행을 촉구했다. 강 시장은 또 “한 대표가 대통령의 사퇴 시기를 정하는 것은 헌법을 교란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강 시장은 이어 “탄핵만이 헌정 회복”이라며 “한동훈은 대통령 놀이를 멈추고 헌법으로 돌아가라”고 강조했다. 이어 “탄핵만이 헌정 회복”이라며 “한동훈은 대통령 놀이를 멈추고 헌법으로 돌아가라”고 강조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내란죄에 동조한 이들이 국민을 끝끝내 배신했다”고 주장했다. 오 지사는 전날 SNS에 올린 글에서 “국회는 최대한 빨리 대통령 탄핵을 재추진해 헌법 질서를 정상화해야 한다”면서 “여야 상관없이 국회의원 모두가 분노한 민심을 받들어 무너지는 대한민국 국격을 지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구윤모 기자, 대구·안동·수원·광주·제주=김덕용·배소영·오상도·김선덕·임성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