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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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인들의 정신건강 ‘치유농업’으로 지킨다

최근 농업활동을 통해 정신건강을 치유하는 ‘치유농업’이 인기를 끌면서 치유농업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8일 부산시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최근 한국농업기술진흥원에서 주관하는 2급 ‘치유농업사’ 자격시험에 부산지역 응시자 31명이 합격했다.

 

부산에서 올해 31명의 치유농업사가 새로 탄생했다. 사진은 한국농업기술진흥원에서 주관하는 ‘치유농업사’ 홍보 포스터. 부산시 제공

치유농업사는 식물을 가꾸고 동물과 교감하는 농업 활동을 통해 심리적·사회적·신체적 치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 인력으로, 지역사회 정신건강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있다. 부산에는 기존 21명의 치유농업사가 활동 중인데, 이번에 31명의 치유농업사가 추가 배출되면서 전체 치유농업사는 51명으로 늘어났다.

 

농업기술센터는 치유농업사가 늘어남에 따라 시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치유농업서비스가 활성화되고, 농업을 통한 정신적 치유의 중요성도 확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올해 부산사회서비스원과 협력을 통해 우울·스트레스 심리지원 치유농업 서비스를 신규 사업으로 추진했다. 치유농업사들이 강사로 참여해 40대 이상 성인 97명을 대상으로 농업을 활용한 심리 치유 서비스를 제공해 큰 호응을 얻었다.

 

내년에는 ‘우리 가족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통해 만 40세 이상 성인과 발달장애 아동 및 경계성 지능인을 포함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확대·운영할 계획이다. 이 프로그램은 가족 간 유대 강화와 심리적 치유를 돕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성인 과정은 가족 내 소통을 증진하고, 초등학생 과정은 발달장애 아동과 경계성 지능을 가진 아동에게 맞춤형 치유 기회를 제공해 참가자 모두 농업을 통한 심리적 회복을 지원한다.

 

유미복 부산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치유농업사가 늘어나면서 더욱 폭넓고 내실 있는 치유농업 활동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내년부터 다양한 연령대와 배경을 가진 시민들에게 맞춤형 치유 서비스를 제공해 치유농업의 중요성을 부각하고, 시민 건강과 행복을 증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오성택 기자 fivesta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