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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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퇴근서 주말여행까지 ‘올라운더’… 중형 SUV ‘거침없는 질주’

최대 7인 수용 ‘패밀리카’로도 인기
11월 판매 5대 중 1대 중형 SUV
쏘렌토 최다 판매… 카니발·싼타페順
국내 중견3사 글로벌 판매량도 견인

중형급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가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중형 SUV는 11월 가장 많이 판매된 국내 완성차 1∼3위에 나란히 오르는 저력을 발휘했다. 중형 SUV를 중심으로 SUV가 글로벌 시장에서도 강세를 보이며 중견 3사의 판매 실적도 끌어올렸다.

 

기아 ‘쏘렌토’. 기아 제공

◆중형 SUV가 신차 시장 이끌어

8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11월 국내 신차 차종별로 기아 쏘렌토가 전년 동월 대비 25.0% 증가한 1만419대가 등록돼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현대차 싼타페가 7518대, 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가 6202대를 판매하며 2위와 3위에 올랐다.

 

이들 차량의 공통점은 모두 중형 SUV로, 지난달 판매된 차량 5대 중 1대는 이들 차량인 셈이다. 11월 전체 국내 신차등록 대수는 14만4587대로 1년 전에 비해 8.6% 감소했지만 중형 SUV는 굳건한 판매량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현대 ‘싼타페’. 현대차 제공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누적 등록 대수 역시 쏘렌토가 8만6985대로 1위를 차지하고 있고, 그 뒤를 기아 카니발(7만4878대), 싼타페(7만2577대)가 잇고 있다.


11월 등록된 신차를 외형별로 보면 SUV가 7만6662대로 59.0%를 차지하며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세단은 3만7354대(28.7%)로 SUV와 격차가 크다.

 

차급별로 봐도 중형을 중심으로 위아래 차급의 인기가 높다. 중형차는 4만7051대로 36.2%를 차지해 1위를 나타냈다. 이어 준중형(2만9992대·22.6%), 준대형(1만7666대·13.6%), 소형(1만3859대·10.7%), 대형(1만3668대·10.5%), 경형(8411대·6.5%) 순이다.

중형 SUV는 도심에서 업무, 출퇴근용부터 주말여행용까지 다양하게 활용하기 좋다는 점에서 무난한 선택으로 꼽힌다. 대체로 5인에서 7인까지 수용할 수 있어 자녀가 있는 가족의 차로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최근 중형 SUV 중 하이브리드 모델이 잇따라 출시돼 연비 경쟁력이 높아지며 더 많은 선택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효자 SUV에 선전하는 중견 3사

중형 SUV를 비롯한 SUV ‘효자 모델’이 국내외에서 잘 나가며 GM 한국사업장, KG모빌리티(KGM), 르노코리아 등 국내 완성차 중견 3사를 중심으로 전년 대비 글로벌 판매량도 성장했다.

11월 국내 완성차의 글로벌 판매량은 69만1810대로, 전년 68만4430대보다 약 1% 성장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글로벌 시장에서 주춤했지만 중견 3사의 선전으로 지난해 대비 성장세를 나타낸 것이다.

 

GM 한국사업장은 국내에서 1821대를 판매해 지난해보다 39.6% 줄었지만 수출은 4만7805대로 8.4% 증가했다. 내수와 수출을 합한 판매량은 1년 전에 비해 5.4% 늘었다.

GM 한국사업장의 판매를 이끄는 모델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다.

이 두 모델이 특히 미국을 중심으로 크게 인기를 끌면서 GM 한국사업장의 올해 1∼11월 수출은 42만3211대로 전년 동기보다 11.3% 늘어났다. 같은 기간 내수(2만3023대)와 합친 전체 판매량의 약 95%가 수출 물량이다. 두 모델은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제이디파워의 미국 상반기 소형 SUV 소매 판매 1위와 3위에 각각 오르기도 했다.

 

KGM은 국내에서 3309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34.5% 줄었지만 수출은 5540대로 184.1% 증가했다. 수출 증가에 힘입어 전체 판매량은 26.4% 늘었다.

KGM의 인기 모델은 픽업트럭 렉스턴스포츠, 중형 SUV 토레스, 소형 SUV 티볼리 순이다.

올해 1∼11월 내수 판매량은 4만4506대로 전년 대비 25.6% 줄었고, 수출은 5만4231대로 전년 대비 8.5% 증가했다.

 

르노코리아 ‘그랑콜레오스’. 르노코리아 제공

르노코리아는 내수 7301대, 수출 7879대로 각각 289.4%, 197.5% 성장했다. 내수 시장에서는 그랑 콜레오스 판매가 급증하며 실적을 이끌었고 수출은 소형 SUV 아르카나와 중형 SUV QM6가 이끌었다.

르노코리아의 판매량은 그랑 콜레오스가 본격적으로 인도된 올해 9월부터 크게 증가하기 시작했다. 올해 1∼11월 수출은 5만9554대로 지난해보다 22.7% 줄었지만 내수는 3만2738대로 전년 대비 60.1% 늘었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