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계약에 신경 쓸 수 없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안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 ‘주장’ 손흥민(32) 계약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9일 첼시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적설이 불거진 손흥민에 대해 “지금 내가 신경 쓸 건 주말 경기뿐”이라고 강조하며 소문에 기름을 부었다.
2015년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은 2021년 계약기간 4년에 1년 연장 계약을 맺는 조건으로 토트넘에 남았다. 올 시즌을 끝으로 약속된 시간이 다가오고 있지만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옵션을 발동하는 등 확실한 제안을 하지 않는 상황이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양측에 이견이 있다”며 “손흥민은 3년 계약을 원하고, 토트넘은 옵션 발동을 희망하는 중”이라고 보도했다. 손흥민은 여전히 리그 정상급 기량을 뽐내고 있기 때문에 장기계약을 원하지만 토트넘은 에이징 커브(노령화로 인한 기량 감소)를 우려해 단기 계약을 원한다는 의미다. 이런 토트넘 태도에 이적설은 불거졌고, 손흥민 거취에 관심이 쏠리기 시작했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통산 422경기 166골 88도움을 기록하며 팀 내를 넘어 EPL에서 전설적인 기록을 남겼다. 2015년부터 지금까지 손흥민보다 EPL에서 많은 골을 넣은 선수는 해리 케인(뮌헨)과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 제이미 바디(레스터시티) 셋뿐이다. 토트넘이 제대로 된 대우를 해주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손흥민을 향한 영입 시도는 끊임없이 이어지는 분위기다. 유럽 축구 전문매체인 풋볼 트랜스퍼와 기브 미 스포츠 등 외신은 손흥민이 다음 시즌 이적 시장 열풍의 핵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행선지로는 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스페인 ‘거함’ 레알 마드리드가 거론된다.
맨유는 체질 개선에 나선 후벵 아모림 감독이 스트라이커 밑 자리에 뛰어난 선수를 두는 전술에 손흥민이 어울린다며 스피드와 슈팅력을 갖춘 손흥민은 아모림 감독이 원하는 조각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맨유는 영입했던 베테랑 공격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 대부분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과거가 문제다. 외신은 “레알 마드리드 경우 킬리안 음바페 부진으로 골치가 아픈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에게 손흥민은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며 “양 측면에서 창조적인 플레이를 선보이는 손흥민이 팀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플렌티노 페레스 레알 마드리드 회장이 손흥민을 원한다는 소문도 퍼져나가고 있다.
손흥민이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향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스페인 매체 일 나시오날은 “계약금 없이 손흥민이 바르셀로나로 향할 수 있다”며 “이는 바르셀로나행을 원하는 손흥민이 먼저 제안한 것”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