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尹, 태연하게 '인사권' 행사..."직무배제 맞아?" [뉴스+]

'정치인 체포 지시' 수용 안한 홍장원 경질...후임 오호룡
'내란 공모 의혹' 이상민 탄핵 압박 속 사의...尹이 수용
민주 "내란수괴 尹, 인사권 행사"...한동훈에 "해명하라"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일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의 후임으로 오호룡 국정원장 특별보좌관을 임명한 것으로 8일 뒤늦게 알려졌다. 

 

앞서 진실화해위원장에 박선영 전 의원 임명안 재가에 이어 비상계엄 사태 이후 윤 대통령의 인사권 행사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사진 연합뉴스

◆ '정치인 체포 지시' 수용 안한 홍장원 경질...후임 오호룡

 

1960년생의 오 특보는 서울대 영어영문학과 졸업 후 국정원 공채에 임용돼 30여년 간 해외정보 수집 및 대외협력 분야에서 근무했다. 

 

국정원은 오 특보가 "해외 분야 업무에만 종사한 순수 정보맨"이라며 "풍부한 현장 경험과 지휘 역량을 바탕으로 급변하는 안보 이슈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앞서 전임인 홍 전 차장은 지난 6일 국회 정보위원회에 출석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등 정치인들을 체포하라는 윤 대통령의 지시를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질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사진 뉴스1

◆ '내란 공모 의혹' 이상민 탄핵 압박 속 사의...尹이 수용

 

이런 가운데 '충암고' 인맥으로 비상계엄 선포 약 4시간 반 전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통화를 하는 등 내란 모의에 동조 정황이 드러난 이상민 행정안전부 전 장관의 사의가 수용됐다.

 

이상민 장관은 8일 입장문을 통해 “국민을 편하게 모시지 못하고, 대통령을 잘 보좌하지 못한 책임감을 엄중하게 인식한다. 송구한 마음”이라며 “행정안전부 장관직을 내려놓고자 한다”고 했다. 

 

이상민 장관 사의도 윤석열 대통령에 의해 수용됐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이날 오전 대국민 담화에서 “윤 대통령이 퇴진 전이라도 외교를 포함한 국정에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후에도 인사권 행사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한덕수 국무총리(왼쪽)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8일 비상계엄 사태 이후 윤석열 대통령 퇴진에 대한 대국민담화를 발표했다. 사진 연합뉴스

◆ 민주 "내란수괴 尹, 인사권 행사"...한동훈에 "해명하라"

 

이에 대해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란수괴 혐의를 받는 윤 대통령이 여전히 군 통수권자이자 정부에 대한 인사권을 행사하고 있음이 드러난 것이다. 명백히 맞지 않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대변인은 윤 대통령의 인사권 행사에 대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입장 표명도 촉구했다. 

 

한 대변인은 "한 대표는 대통령이 직무에서 배제됐다고 했는데 이 역시 새빨간 거짓말인 게 입증됐다"며 "내란 사태를 일으킨 대통령 윤석열이 인사를 전횡하고 있고, 인사권을 행사하는 등 대통령의 권한을 모두 실시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또 이상민 전 장관을 향해선 내란 사태의 주요 공모자라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신속한 출국금지를 촉구했다. 


이진우 기자 realston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