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尹 대통령 비상계엄 여파?… 전두환 ‘호’ 딴 일해공원 폐지 청원 국회 심의요건 충족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호를 딴 ‘일해공원’ 폐지에 관한 청원이 국회 심의 요건을 충족했다.

 

생명의 숲 되찾기 합천군민운동본부가 지난달 15일 국회전자청원 국민동의 청원홈페이지에 게시한 ‘전두환을 찬양하는 공원 폐지 및 관련 법률 제정 요청에 관한 청원’은 8일 오후 7시 54분 기준으로 6만1394명이 동의했다.

 

생명의 숲 되찾기 합천군민운동본부 일해공원표지석에 철거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생명의 숲 되찾기 합천군민운동본부 제공

30일 안에 5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은 안건에 대해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가 심의하도록 하는 요건을 충족한 것이다.

 

합천군민운동본부는 입장문을 내고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계기로 우리의 역사를 되돌아보며 모두가 한 목소리를 내게 됐다”며 “비상계엄과 탄핵 부결이라는 격한 과정을 겪으면서 국민의 분노는 더욱 불타올랐고 전두환 청산에 대한 간절한 열망이 점화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국민 여론은 정치권에 팽팽한 긴장감을 불어넣으며 (전두환 공원 명칭 문제) 해결을 재촉할 힘을 얻었다”며 “(운동본부는) 국회의 권한을 통해 행정기관에 대한 국정감사와 청문회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두환의 고향인 경남 합천군 합천읍에 있는 일해공원은 2004년 ‘새천년 생명의 숲’이라는 이름으로 개원했고, 2007년부터 현재까지 현재의 명칭으로 사용되고 있다.

 

공원 표지석에는 ‘전두환 대통령이 출생하신 자랑스런 고장임을 후세에 영원히 기념한다’는 문구가 쓰여 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