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D.C 내셔널몰에 있는 조형물로 한국전 참전용사를 기리는 ‘추모의 벽’을 디자인한 루이스 넬슨 씨가 지난 4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의 한 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88세.
고인은 자택에서 넘어져 다친 뒤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던 중 뒤늦게 암이 발견됐으며 입원한 지 12일만에 숨을 거뒀다고 부인 주디 콜린스가 밝힌 것으로 워싱턴포스트(WP) 인터넷판이 8일 전했다.
2년 전 완공된 한국전 참전용사 ‘추모의 벽’은 41개 패널로 구성된 164피트(약 50m) 길이 화강암 벽면에 참전 용사들의 모습과,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미군과 카투사 4만3808명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물결 모양으로 배열된 참전용사들의 얼굴은 관람객을 응시하도록 디자인됐으며, 멀리서 보면 그 배치는 한국의 험준한 산맥을 연상시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WP는 고인이 한국전쟁 발발 당시 13살이었지만, 대학에서 참전용사들과 많은 교류를 했다고 보도했다. 냉전이 한창이던 1950년대 말∼1960년대 초엔 서독에서 헬기조종사로 군 복무를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