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을 넣었다. 하지만 결정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팀은 졌고 주장은 책임감에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에서 활약 중인 손흥민(32) 얘기다.
손흥민은 9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첼시와 홈 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팀의 3-4 패배를 막지 못했다. 이날 진 토트넘은 2연패에 빠졌다. 최근 3경기(1무2패)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토트넘은 7패(6승2무·승점 20)째를 당하며 11위로 밀려났다.
손흥민은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했다. 토트넘은 전반 5분 도미닉 솔란케 득점으로 앞서나갔고 6분 뒤인 전반 11분 데얀 쿨루세브스키 골까지 터지며 2-0으로 앞서갔다. 하지만 토트넘은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전반 17분 첼시 제이든 산초가 만회골을 뽑아냈고, 후반 16분 첼시 콜 팔머가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동점을 만들었다.
토트넘은 후반 22분 손흥민이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며 역전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손흥민이 골키퍼를 피해 때린 오른발 슛이 골대를 벗어나며 역전 찬스를 놓쳤다. 손흥민이 기회를 놓친 뒤인 후반 28분, 첼시 엔소 페르난데스는 역전골을 뽑아냈고, 후반 39분 팔머가 다시 한 번 페널티킥으로 토트넘 골망을 흔들었다.
2-4로 끌려가던 토트넘은 후반 추가시간 막판 손흥민이 오른발 슛으로 만회골을 터트렸지만 승부를 되돌리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손흥민은 얼굴을 감싸고 눈물을 흘렸다. 동료들은 이런 주장을 안아주며 위로했다.
경기 후 손흥민은 고개를 숙였다. 손흥민은 “전반에 좋은 경기를 펼쳤지만 아주 엉성하게 실점했다”며 “작은 디테일이 부족해 실망스러운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놓친 것에 대해 “공을 향해 달려가면서 좀 다른 생각을 했던 것 같다”며 “나 역시 인간이고 실수하고 말았고, 내가 팀을 실망시킨 거 같아 미안한 마음뿐”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손흥민의 아쉬운 모습은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에게도 전해졌다. 하지만 홍 감독은 손흥민이 예전 모습을 되찾을 것이라고 응원했다. 홍 감독은 홍명보장학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이날 경기 성남시 더블트리 바이 힐튼호텔에서 열린 장학금 수여식에서 “(지친 모습이야) 잠깐 그랬을 뿐”이라며 “물론 지금 손흥민이 체력적으로 어려움이 있을 수 있겠지만, 앞으로, 또 해외에서, 또 베테랑 선수로서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손흥민 에이전트는 일각에서 제기된 손흥민 이적설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손흥민 에이전트 관계자는 “(스페인이나 튀르키예행 등) 다양한 이적설이 나오고 있지만 모두 사실과 다르다”며 “아직 구단과 얘기하지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