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압구정 로데오의 선데이 버거 클럽은 수제버거 매장이다. 매장은 미국식의 자유로운 분위기로 꾸며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찾을 수 있다.
메뉴 또한 다양하다. 야채가 들어간 선데이 버거, 매콤한 치폴레 버거, 기본 중의 기본인 눅진한 치즈버거, 땅콩버터와 포도잼으로 무장한 이름부터 엄청난 굿데이 투다이 버거 등을 즐길 수 있다. 버거는 누구나 쉽게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을 지녔다.
하지만 누구나 맛을 평가하고 쉽게 등을 돌릴 만큼 다양한 브랜드가 새롭게 선보인다. 따라서 굉장히 경쟁이 치열한 메뉴의 대표 주자라고 할 수 있다. 버거는 한 입 베어 물면 진하게 배어 나오는 고기 패티의 육즙이 부드럽고 고소한 빵, 다양한 야채와 어우러지는 음식이다. 이때 소스와 치즈가 다르면 같은 베이스의 버거도 다른 버거로 느껴지는 마법까지 벌어진다. 여기에 탄산음료와 셰이크 등 음료, 감자튀김을 비롯한 각종 튀김류를 곁들이면 풍족한 한 끼 식사를 만들어낸다.
선데이 버거의 첫번째 시그니처 메뉴는 굿데이 투다이 버거다. 감칠맛이 극대화된 패티 4장과 땅콩버터, 포도잼이 어우러지는 이 버거는 한 입 베어 문 뒤 통창으로 보이는 화창한 날씨를 보면, 정말 그대로 지금 죽어도 딱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맛있다고 평가받는 인기 메뉴다. 이 버거는 거부감을 느낄 수 있는 높은 칼로리를 지녔다.
하지만 진하며 달고 고소한 맛을 극한으로 끌어올린 덕분에 한 입 먹는 순간 다이어트나 몸매 관리는 멀리 떠나보내고 지금은 마음껏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중독성이 강하다. ‘단짠’의 끝을 보여주는 이 버거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적합해 포스팅도 많이 된다. 나이프가 제공되기 때문에 여성 고객들은 썰어서 깔끔하게 먹기도 하는데, 역시 햄버거이다 보니 한입 가득 베어 먹게 되면 그 만족도가 더 크다.
두 번째 시그니처 메뉴는 오레오 프라이즈. 오레오 과자를 통으로 튀긴 뒤 초코시럽, 슈거파우더, 오레오 분태로 무장한 사이드 메뉴로 다른 곳에서 쉽게 보기 힘들다.
브라우니를 평소에 좋아한다면 오레오 튀김도 맛있게 먹을 수 있다. 튀겼지만 기름을 많이 먹지 않게 튀겨내는 것이 선데이 버거 클럽의 특징이다. 달콤하고 진한 오레오 맛으로 입안을 가득 채우고 마지막 입가심 디저트로 한알 한알 먹으면 약간 부족한 포만감도 확 차올라서 기분 좋게 매장을 나설 수 있다.
오레오 프라이즈는 마무리로 슈거파우더가 뿌려져 나온다. 그런데 실수로 소금을 뿌려서 나간 적이 있었다. 그 메뉴를 맛본 고객이 원래 오레오 프라이즈가 조금 짜냐고 문의했다. 이에 당황한 직원이 고객에게 “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고 사과하자 이 고객은 “짜도 너무 맛있었다”며 웃으면서 이해해준 일화가 있단다. 김 셰프는 이런 실수가 새로운 메뉴를 만들어주기도 한다고 강조한다.
요식업은 여러 성향의 고객들이 방문한다. 같이 근무하는 직원들도 여러 명이 동시에 같은 공간에서 어우러진다. 따라서 이런 의견, 저런 의견이 있을 수 있다. 당연히 의견을 겸허하게 듣는 것도 중요하지만, 여러 가지 상황과 목적에 맞춰서 유연하게 듣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김 셰프는 여긴다.
특히 입사한 지 얼마 안 된 직원이더라도 성향, 성격 등이 다양하기 때문에 매장 시스템의 개선할 점을 다양한 시선으로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견들을 들으면 현 상황에 머물러 있지 않고 좀 더 다채로운 시선으로 볼 수 있어 자신도 더 발전할 수 있다. 따라서 김 셰프는 다양한 사람의 의견과 반응을 항상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인다.
선데이 버거 클럽은 이국적인 분위기와 다양한 굿즈로 외국에 여행 온 것만 같은 분위기를 한가득 느낄 수 있다. 내 몸에 대한 ‘죄책감’을 잠시 내려놓고 ‘치팅데이’로 즐길 음식을 찾을 때 육즙과 풍미가 극대화된 선데이 버거 클럽의 메뉴는 행복한 포만감을 제공해 줄 것이다. 잠깐이지만 이런 행복이 김 셰프가 그리는 행복이다.
유한나 푸드칼럼니스트 hannah@food-fantas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