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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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쓰레기봉투 챙겨왔어요”…집회 후 거리 청소한 청년들

지난 주말 전국 곳곳에서 윤석열 대통령 퇴진 촉구 대규모 집회가 열린 가운데, 집회 이후 쓰레기를 청소하는 청년들의 모습이 공개돼 박수받고 있다.

 

집회 후 거리를 청소하는 모습. 유튜브 '뉴탐사' 캡처

지난 8일 유튜브 채널 ‘뉴탐사’에는 ‘탄핵 찬성 집회 참석 후 청소하는 청년들’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여성 두 명이 집회가 끝난 뒤 화단 한쪽에 모아져 있는 쓰레기를 치우는 장면이 담겼다. 이들은 각자 대형 쓰레기봉투를 하나씩 들고 있었다.

 

밝은색 패딩을 입은 여성이 집게로 쓰레기를 주워 봉투에 담았다. 옆에 있던 여성이 들고 있던 쓰레기봉투는 어느새 가득 찼다. 특히 추위 탓에 두 사람의 손이 빨개진 모습이 시선을 끌었다.

 

집회 끝나고 청소하는 이유에 대해 묻자 여성들은 “다음에 또 (집회) 나오면 그때는 깨끗한 환경에서 시위했으면 좋겠다. 시위하는데 더러운 거리 보고 있으면 좀 그렇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어 “시위하고 나서 이렇게 더러운데 시위 또 하면 ‘문제 생긴다’ 그런 소리 듣기 싫다”며 “쓰레기봉투를 집에서 직접 챙겨왔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은 성립도 안 됐지만, 집회에 나오니 어땠냐’는 질문에는 “이 정도로 많은 사람이 탄핵을 원하고, 하야를 바라고 있는데 (탄핵안 표결에) 참가하지 않은 국회의원들이 다시 생각하고 궁리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개표 무산 이튿날인 8일 국회 앞에서는 탄핵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집회가 이어졌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경찰 비공식 추산 1만3000여 명, 주최 측 추산 10만여 명이 모인 것으로 집계됐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