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차기 대선주자로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여권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조기 퇴진과 이 대표의 불출마를 연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10일 여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조기 퇴진 조건으로 이 대표의 차기 대선 불출마를 내걸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윤 대통령의 탄핵이나 하야로 조기 대선이 치러지면 지금 상황에선 이 대표가 당선될 가능성이 가장 높지 않느냐”며 “범죄 피의자가 대통령에 취임하는 건 옳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고 말했다.
당장 대선을 치르면 이 대표의 5개 재판이 멈추게 되고, ‘범죄 피의자’가 대통령에 취임하는 건 법치주의에 맞지 않다는 것이다. “지금 당장 대선을 치르면 이 대표에게 정권을 상납하는 셈이 된다”는 성토가 여권 내에서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은 현재 정국 안정화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며 윤 대통령의 ‘질서 있는 조기 퇴진’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TF는 이날 ‘2월 하야 후 4월 대선’과 ‘3월 하야 후 5월 대선’ 등 두 가지 방안을 로드맵 초안에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며 오는 14일 2차 탄핵안 표결을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 국회 회기를 쪼개는 방식으로 매주 토요일 국회 본회의를 열고 윤 대통령 탄핵안을 표결하겠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서두르는 데는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해소하려는 취지도 있다고 보고, 이 대표가 대선에 나서지 않는 조건을 내걸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이날 정국 안정화 TF의 보고를 받은 한 대표는 초안을 검토하고 있다. 윤 대통령의 조긴 퇴진 시기와 방식을 둘러싼 여권 내 이견이 있어 아직 방식이 결정되진 않았다.
이 대표는 현재 차기 대선주자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9일 발표된 미디어리서치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 대표 지지율은 52.4%로 차기 대권주자 중 압도적인 선두로 나타났다. 이어 한동훈 대표 9.8%, 오세훈 서울시장 6.7%,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5.5%, 홍준표 대구시장 4.9%, 김동연 경기지사 3.9%, 김경수 전 경남지사 3.1% 등의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뉴스핌의 의뢰로 지난 8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9.9%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