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겸 작가 차인표가 비상계엄 사태 후 혼란스러운 사회 분위기에 대해 “공정한 민주국가를 후대에 물려주고 싶다”고 소신을 밝혔다.
차인표는 지난 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아내 신애라와 중학교 특강 당시 함께 찍은 사진과 함께 민주주의를 언급한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차인표는 “전교생 열세 명과 선생님들 앞에서 저자 특강과 금쪽 상담까지 진행했다”며 “지루했을 텐데 집중해 준 아이들의 반짝이는 눈빛과 독후감은 마음에 담아왔고, 전교생이 쓴 질문지는 기념으로 보관하려 가지고 왔다”고 회상했다.
이어 “문학은 나이나 지역을 구별하지 않고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것 같다”며 “아이들과 눈을 맞추며 어른으로서의 책임감을 다시금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차인표는 비상계엄 이후 불안한 정치적 상황을 염두에 둔 듯 “부디 고통과 혼란의 시간을 지나 정의롭고 공정한 민주 국가를 후대에 물려주게 되기를. 폭력과 증오가 아닌 사랑과 공감이 상처 입은 우리 모두를 위로하기를”이라고 소망했다.
그러면서 “바른 지도자와 성숙한 국민이 함께 어울리는 대한민국이 되기를. 우리는 다시 일어설 것이다. 봄의 새싹처럼”이라고 글을 맺었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 및 탄핵안 표결 무산 이후 연예계에서도 소신 발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차인표도 용기 있는 일침을 전해 눈길을 끈다.
한편 ‘오늘예보’(2011),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2021), ‘인어 사냥’(2022) 등 장편 소설 3편을 펴내며 작가로 활동 중인 차인표는 지난 6월 ‘제1회 옥스퍼드 한국 문학 페스티벌’의 첫 번째 초청 작가로 선정돼 강연에 나선 바 있다.
특히 2009년 펴낸 첫 장편 ‘잘 가요 언덕’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진중하고 따뜻한 필치로 다룬 작품으로,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으로 제목을 바꿔 재출간돼 옥스퍼드대 학생들의 필수 도서로 선정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