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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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생 엉망’ 배달음식전문점 주의보

부산시 특사경, 불법행위 16곳 적발
소비기한 등도 어겨… 대표 등 입건

일부 배달전문 음식점들의 불법행위가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 특별사법경찰과(특사경)는 객석을 갖추지 않고 앱을 통해 배달만 전문으로 영업하는 350여곳을 대상으로 불법행위 특별단속(10월1일∼11월30일)을 벌인 결과 16곳에서 불법행위를 적발했다고 10일 밝혔다.

적발된 불법행위는 △심각한 조리장 위생 불량 8곳 △원산지 거짓표시 4곳 △소비기한이 지난 제품의 조리·판매 목적 보관 4곳이다.

이번에 적발된 업소 중 치킨과 떡볶이, 중화요리점 등 대체로 기름을 많이 사용하는 업소들의 위생상태가 전반적으로 불량했다.

한 치킨점은 오랫동안 청소를 하지 않아 후드에서 기름때가 뚝뚝 떨어졌고, 떡볶이집에선 소비기한이 지난 식재료와 제품을 조리 및 판매할 목적으로 보관하다 적발됐다. 제육볶음 전문음식점은 미국산 돼지고기를 국산으로 표시해 판매하고, 생선구이집도 외국산 생선을 국내산으로 둔갑시켜 판매하다 적발됐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외부에서 내부가 보이지 않도록 차단된 상태로 음식점을 운영했으며, 밤늦게까지 영업하면서 조리장 청소 등 기본적인 위생관리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위생 상태가 매우 열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배추와 고춧가루 등 주요 식재료의 가격급등과 장기간 불황으로 중국산 김치를 사용하면서도 원산지를 국내산으로 거짓 표기하거나, 소비기한이 지난 제품을 조리용으로 보관 및 사용하다가 적발됐다.

부산특사경은 이번 단속에서 불법행위로 적발된 업소 16곳 중 8곳의 대표자를 형사입건하고, 조리장소 위생이 불량한 업소 8곳은 행정사항 위반으로 과태료를 부과할 계획이다.


부산=오성택 기자 fivesta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