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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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에 AI혁신 허브… “국내외 빅테크 유치 추진”

공항公, 제2국제업무지역에 조성
데이터센터, 1만7611㎡ 규모로
2026년 착공해 2028년 완공 계획
“엔비디아·MS·인텔 등 유치 노력”

인천국제공항 일대가 인공지능(AI) 기술을 융합한 ‘미래 공항도시’로 탈바꿈한다.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AI 산업 생태계를 조성해 공항을 한 단계 도약시키겠다는 것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10일 그랜드 하얏트 인천에서 개최된 ‘제3회 인천공항포럼’에서 이 같은 내용의 AI 혁신 허브 구축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AI 혁신 허브는 인재·기술·산업·문화가 융합하는 미래 플랫폼을 일컫는 것으로 공항 개념을 재정의할 수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공사에 따르면 세계 각 공항은 관광과 물류 등을 결합해 신산업을 창출하고 있다. 싱가포르 창이공항은 주얼창이를 만들어 공항 자체가 관광 목적지가 됐으며 네덜란드 스히폴공항은 화훼, 물류, 제조 기반의 업무단지를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인천공항 AI 혁신 허브는 제2여객터미널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위치한 제2국제업무지역(약 15만6000㎡)에 조성된다. 우선 AI 산업의 필수시설인 데이터센터가 제2국제업무지역 약 1만7611㎡ 부지에 최대 40㎿ 전력 규모로 들어선다. 올해 사업자 공모와 내년 상반기 사업시행자를 선정한 후 2026년 데이터센터를 착공하고 2028년 완공할 계획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데이터센터 구축 작업이 마무리되면 AI 혁신 허브 구현을 위해 아마존,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등 국내외 빅테크 기업 유치에 나설 예정이다.

또 연구개발(R&D) 센터와 유수 대학기관 및 벤처기업, 스타트업 등으로 구성된 산·학·연 생태계를 갖출 계획이다. 인천공항을 테스트베드로 활용해 산·학·연의 유기적인 네트워킹과 함께 협업과 투자가 활성화되는 AI 산업의 선순환을 이룬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2031년부터 운영 개시 예정인 제2열병합발전소를 통해 안정적인 전력이 추가로 공급돼 공항 주변 대규모 유휴부지에 하이퍼스케일(100㎿ 이상)의 AI 데이터 센터와 이를 활용하는 다양한 지원시설이 들어설 계획이다. 전력이 많이 소모되는 데이터센터는 전자파·소음 등을 발생시키는 ‘님비 시설’로 인식되고 있지만 인천공항 주변은 주거단지와 떨어져 있어 최적단지로 꼽히고 있다.

AI 데이터센터가 완공되면 청라의 금융, 송도의 바이오, 마곡의 IT, 인천항의 물류 데이터 등 인근 산업단지의 풍부한 데이터를 취급할 수 있는 다기능 데이터센터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로 인해 로봇과 사물인터넷(IoT), AI, 자율주행 분야의 R&D 센터가 첨단기술을 실증할 수 있는 AI 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할 수 있다는 것이 인천공항의 설명이다.

 

인천공항 AI 혁신 허브는 투자단계에 약 6조원에 달하는 경제효과가 생길 것으로 예상돼 10년간 운영할 경우 약 96조원의 누적효과가 기대된다. 약 2만명에 달하는 일자리 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인천공항이 가진 강점을 바탕으로 최대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AI 혁신 허브 구현을 통해 대한민국의 미래 경쟁력을 이끌고 세계 최고 공항을 일궈온 저력으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박연직 선임기자 repo2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