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하다 자신의 차량을 긁은 운전자에게 피해 배상을 요구하지 않고 안심하라며 돌려보낸 차주의 사연이 알려져 훈훈함을 주고 있다.
지난 9일 유튜브 채널 'KMIB'에는 '접촉 사고 낸 젊은 커플을 감동시킨 한마디'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늦은 밤 서울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데이트를 마치고 귀가하던 20대 커플 박성호(가명), 이하빈(가명)씨는 차 세울 곳을 찾고 있었다.
이들이 가로로 세워진 차들 사이에 차를 주차하려는 순간, 그만 뒤차에 닿고 말았다. 당황한 커플은 차주에게 전화를 걸었고, 이후 아버지뻘로 보이는 중년 남성이 나타났다.
이씨는 잔뜩 긴장한 상태로 남성에게 상황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남성은 차분한 목소리로 "뭐 없는 것 같은데. 괜찮은 것 같아요"라며 예상과 다른 반응을 보였다.
이씨는 "혹시 모르니까 다시 한번 확인해 달라"고 재차 부탁했다. 이에 다시 차를 살핀 차주는 "큰 흠집이 나지 않아 외관상으로 괜찮을 것 같다"며 같은 말을 반복했다.
미안해진 커플이 사례를 하겠다고 나섰는데도 이를 거부한 남성은 "나중에 이런 일 또 생기면 그때 다른 사람들에게 똑같이 해달라"는 말과 함께 홀연히 사라졌다.
이씨는 "첫 사고여서 꽤 많이 당황했고 무서웠다"면서 "요즘 작은 사고로 다 뒤집어쓰는 사례를 많이 봐서 걱정이 많았는데 친절에 감동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나도 저런 어른으로 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같은 아파트 단지에 계신 분이어서 언젠가 또 마주친다면 다시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뉴시스>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