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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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벗고→껴안고 신체 접촉” 선우은숙 친언니 증언…유영재는 “친밀함 표현”

선우은숙의 친언니를 강제 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방송인 유영재가 지난 12일 경기 성남시 수정구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서 열린 첫 재판 후 법정 밖으로 나오고 있다. 뉴스1

동생 선우은숙 남편 유영재에게 수차례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선우은숙의 친언니가 법정에서 제부의 만행을 고발했다.

 

10일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 제3형사부(다)는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 위반(친족관계에 의한 강제추행) 혐의를 받는 유영재의 두 번째 공판을 진행했다. 5차례에 걸친 제부의 성추행을 고발한 선우은숙 친언니 A씨가 직접 증언에 나섰다.


이날 기자 출신 유튜버 이진호는 자신의 채널을 통해 A씨의 증언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진호는 “선우은숙 친언니 A씨는 실제로 재판에 앞서 2배 이상의 신경안정제를 먹었다”며 “애초 비공개 증언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그대로 증인으로 공개적으로 나섰다”고 했다.

 

이날 A씨는 증언을 통해 유영재가 침대에 들어와 옆에 눕는 것은 물론 젖꼭지를 꼬집거나 뒤에서 껴안으며 성기를 몸에 부딪쳤다고 주장했다. A씨에 따르면 유영재는 ‘언니도 하고 싶지 않냐’고 말하는가 하면 옷을 다 벗은 채 ‘침대에 들어오라’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선우은숙과 A씨에게 혐의를 일부 인정한 유영재는 자신의 행동에 대해 ‘친밀감 표현이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2023년 10월23일 동생이 골프 프로그램 패널로 하루를 자고 들어오는 날 밤 10시 30분 넘어 강아지를 데리고 방으로 들어와 불을 끄고 자려고 했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그런데 유영재가 내 방으로 들어와 내 쪽에 누웠다. 벌떡 일어나 강아지 쪽으로 몸을 옮겼더니 날 밀고 당기며 ‘이리와봐. 한번 안아줄게. 언니도 하고 싶을 때가 있잖아’라고 말했다. ‘너 이런 짓 하려고 일찍 들어왔니?’라고 하니 ‘응’이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가 발로 차면서 ‘빨리 나가라. 내가 너 처형인데 성추행을 몇 번이나 하는거냐’고 하니 말을 바꾸더라. 본인과 동생은 주말마다 제주도에 골프치러 가고 하는데 언니는 항상 집에서 청소하고 이러는 게 너무 미안하고 고맙다더라. 그래서 내가 그러면 말로 고맙다고 해야지 이게 뭐하는 짓이냐고 발로 차니까 유영재가 밖으로 나갔다“고 말했다.

 

2023년 4월 주방에서 일어난 성추행 사건도 증언했다. A씨는 “주방에 있는데 유영재가 뒤에서 끌어안았다. 성기가 내 몸에 부딪쳤다”고 했다.

 

또 “동생이 골프 패널로 한달에 한번 골프장에서 1박을 하고 오는 날 아침 10시에 깨워서 밥 주라고 해서 방문 두드렸더니 옷을 다 벗고 침대에 앉아 들어오라고 하더라. 이게 무슨짓이냐고 소리치고 나오니 얇은 실크 사각 팬티만 입고 나와 성기와 고환을 들어올리면서 나이 60에 이정도면 괜찮지 않느냐고 하더라. 그리고 반바지라도 입으러 간줄 알았는데 뒤에서 날 꽉 끌어안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집안 현관에서 강아지를 안고 있었는데 한쪽 가슴에는 강아지가 있었고 다른 한쪽은 없었는데 내 젖꼭지를 비틀었다”고 구체적인 강제 성추행을 증언했다.

 

A씨는 처음부터 동생에게 성추행 피해를 밝히지 않은 이유에 대해 “동생 선우은숙이 첫 이혼에서 큰 상처를 받았고 18년 동안 혼자 외롭게 사는 모습을 봐왔다. 동생이 이 사실을 알면 쇼크와 충격을 받을것 같아서 말을 못했다. 유영재에 대해 하늘에서 내려준 사람이라고 말도 했기 때문이다. 또 유영재가 결혼을 당기고 싶어하는데 도와달라고 했었고 ‘이왕 사는거 빨리 같이 살아라’라고 내가 설득한 부분도 있었기에 죄책감도 느꼈다”고 했다.

 

A씨 측 변호인 노종언 변호사(법무법인 존재)는 “추행의 구체적인 정황이 심각해서 비공개를 요청했는데 국민의 알 권리와 피고인의 방어권 보장 차원에서 비공개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A씨는 굉장히 많이 떨리고 많이 치욕스러워 했지만 증언은 끝까지 일관되게 잘 해줬다”고 했다.

 

이진호는 선우은숙이 올해 초 유영재와 부부싸움 후 이혼 조정에 돌입했다가 유영재가 사과하자 이혼을 다시 고민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혼을 주저하는 동생 선우은숙을 지켜보다 못한 A씨는 유영재에게 당한 피해 사실을 동생에게 토로했고, 충격 받은 선우은숙이 이혼 수순을 밟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A씨는 동생과 (유영재의) 이혼 과정에서 유영재를 따로 불러 당시 있었던 일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고, 유영재는 이 과정에서 자신의 혐의 일부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내용이 녹취 자료로 남아 유영재 입장에선 불리한 상황에 놓였으나 그는 ‘추행이 의도가 아닌 친밀함의 표현’이라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한편 유영재는 2023년 3~10월 다섯차례에 걸쳐 선우은숙 친언니의 신체를 접촉하는 등 강제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선우은숙과 2022년 결혼했다가 지난 4월 이혼했다. 현재 선우은숙 측이 제기한 혼인 취소 소송도 이 사건과 별개로 진행 중이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