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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갈 일만 남았나?"…‘개미’ 돌아왔다, 코스피 상승 전환 [뉴스+]

'12.3 비상계엄 사태'로 불안정한 지수를 보이던 코스피가 개인 투자자들의 살아난 매수 심리에 2420대를 회복했다. 

 

11일 오전 10시 53분 기준 코스피는 전날보다 18.94포인트(0.78%) 오른 2436.78이다. 

 

지수는 전날보다 5.69포인트(0.24%) 내린 2412.15로 출발해 약보합세를 보이다 장중 상승 전환했다.

 

사진 뉴시스

 

◆ 계엄 후 외국인·개인 2조원 순매도...연기금 9000억으로 방어

 

계엄 이후 증시는 지속적으로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계엄 선언 직후인 4일부터 10일까지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총 1조1094억원을 순매도 했다.

 

개인도 같은 기간 1조8935억원의 주식을 내다 팔았다. 계엄은 6시간만에 해제됐지만,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시도가 무산되면서 정치적 리스크가 여전하다는 우려가 나온 영향이다. 

 

대신 이 기간동안 연기금이 구원투수로 나섰다. 연기금은 계엄 직후인 4일부터 10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8626억어치를 사들이며 개인과 외국인이 빠져나간 공간을 메우기 위해 안간힘을 다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지수를 방어하는 모습이 두드러졌다. 4일 이후 10일까지 연기금은 시가총액 1·2위 기업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각각 1241억 원, 1394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일 밤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긴급 대국민 특별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사진 대통령실

 

◆ "현재 지수는 금융위기 수준"...탄핵 이슈 빨리 정리돼야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국민연금 등이 당분간 코스피를 지지하고 증권시장안정펀드 자금 투입 시기를 최대한 늦추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고있다.

 

서상영 미래에셋 리서치센터 이사는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코스피 지수가 이미 금융위기 수준으로 떨어져 바닥이라고 보면 된다"며 "여기서 크게 더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서 이사는 "다만 워낙 수출 사정도 좋지 않고 내수도 좋아지려다가 계엄 이슈가 터진 상황이라 빨리 탄핵 이슈를 정리해서 정치적 리스크를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 주식에 대한 투자의견은 ‘매수’로 유지됐지만 목표주가는 내려갔다.

 

NH투자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해 단기적으로 HBM3E(5세대 HMB)의 본격적인 공급과 수요 회복이 제한적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9만원에서 7만5000원으로 내렸다.

 

하지만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수요 부진, 기술 경쟁력에 대한 의구심, CXMT와 같은 중국 추격에 대한 우려가 상당 부분 이미 반영됐다는 판단에서다. 


이진우 기자 realston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