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시상식이 열린 11일 오전 1시 전남 장흥 안양면 율산마을 한승원 문학관에는 환호성이 울려 퍼졌다.
한 작가의 부친이 머무는 이곳 마을주민들은 전날 오후 11시 30분부터 스웨덴 스톡홀룸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노벨상 시상식 중계를 보기위해 일제히 강당에 모여들었다.
한림원이 물리학상, 화학상과 생리의학상에 이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한강을 호명하자 곳곳에서 박수갈채가 터져 나왔다.
율산마을 주민 조기정(60)씨는 “한강 작가의 부친인 한승원 선생님과 이웃으로 지내면서 몇 차례 한강을 본 적이 있다”며 “일찍이 한강의 재능과 감성을 알고 ‘소년이 온다’를 참 감명 깊게 읽었는데 역시 내 눈은 틀리지 않았다”며 미소를 지었다. 당초 이날 축하 행사에 참여하기로 했던 한승원 작가는 건강상의 이유로 모습을 비추지 못했다.
한강 작가가 태어난 광주에서는 소설 ‘소년이 온다’의 주인공 ‘동호’가 인공지능(AI)으로 복원돼 홀로그램 축하 메시지를 전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이날 축하 메시지를 통해 “제주4·3의 메시지를 전세계에 알렸다”며 “한강 작가의 위대한 작품으로 제주4·3에 대한 국내외 관심도 크게 높아졌다”고 밝혔다. 오 지사는 “‘생명은 살고자 한다. 생명은 따뜻하다’라는 작가의 집필과정 메모처럼 제주4·3은 모두의 기억 속에서 따뜻한 생명을 얻어 불멸의 역사로 남게 됐다”면서 “한강 작가가 전한 제주의 이야기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큰 울림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제주도는 제주4·3의 아픔과 화해를 문학으로 승화한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의 저자 한강 작가의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을 기념해 4·3 기행·도서특별전 등 다양한 이벤트를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