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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정부 못 믿겠다”…주한대사들, 모든 정상회담 ‘보이콧’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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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지난 10월 21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를 접견해 기념촬영 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12·3 비상계엄’ 사태로 외교 마비가 우려되는 가운데, 주한 대사들 사이에서 “윤석열 정부를 믿을 수 없다”는 불만이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국가 대사들은 현 정부를 사실상 패싱하겠다는 뜻을 모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김준형 조국혁신당 의원은 11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한국 대사관에 있는 외국 대사들이 ‘믿을 수 없는 한국 정부와 접촉하지 말라’ 또는 ‘한국 정부의 말을 믿지 말고 본국에 제대로 보고하라’고 말한다는 (제보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가 본국에 “윤석열 정부 사람들과는 상종을 못 하겠다”고 보고했다고 김 의원은 주장했다.

 

김 의원은 “지난 3일 골드버그 대사가 퇴임 송별 오찬을 하고 몇 시간 뒤 비상계엄이 선포됐다”면서 “골드버그 대사가 급하게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과 조태열 외교부 장관에게 (전화를 했는데) 다 전화를 끄고 답하지 않았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비상계엄 이후 사흘이 지난 6일에는 주요 5개국(미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주한대사들이 만나 “윤 대통령이 계속 대통령으로 있으면 내년 하반기에 열리는 2025 경주 APEC(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정상회의를 포함해 모든 국제정상회담에 보이콧하겠다는 의견을 표명했다”고 김 의원은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 완전히 외교가 마비됐고 주한 대사들은 누구와 접촉해야 하는지 모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외통위 야당 의원들은 비상계엄에 이은 탄핵 정국이 장기화될 조짐에 외교 공백을 우려했다.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사실상 외교안보 컨트롤타워가 지금 공백 상태”라며 “미국이 한미동맹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정애 민주당 의원은 “각국이 곧 출범할 트럼프 미 행정부와 물밑 접촉을 하기 위해 외교적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전쟁 중인 이스라엘이나 우크라이나까지 한국에 대한 여행자제 권고를 내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질타했다.

 

이날 야당 주도로 열린 국회 외통위 현안질의에는 김석기 외통위원장을 제외한 국민의힘 의원들과 외교부·통일부 등 정부 인사들은 참석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