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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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생 절반 “딥페이크 범죄 원인은 장난”

교육부, 청소년 인식조사 결과

14% “불법영상 확산, 피해자 책임”
인식 개선 교육 강화 필요성 커져

중·고생 2명 중 1명이 학교에서 발생하는 딥페이크(영상합성) 성범죄의 원인을 ‘장난’이라고 인식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1일 교육부의 ‘학교 딥페이크 영상물 관련 청소년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중·고 1·2학년 학생 2145명에게 학교에서 딥페이크 성범죄가 발생하는 원인을 물은 결과(중복응답) 54.8%가 ‘장난으로’라고 답했다. 중학생은 이 비율이 62.2%까지 올라갔다. 이어 ‘성적 호기심 때문에’ 49.3%, ‘해도 들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44.1%, ‘들켜도 처벌이 약해서’ 38.2%가 뒤를 이었다.

또 중·고생의 13.6%는 딥페이크 불법영상물 확산이 ‘피해자 책임’이라고 답해 보다 강화된 인식개선 교육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학생은 딥페이크 불법영상물이 범죄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으나 남학생의 15.5%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 비율에서 여학생은 4.4%에 그쳐 성별 간 인식 차이가 있었다.

딥페이크 성범죄 사건이 사회적으로 논란이 된 뒤 ‘나도 모르게 피해자가 될 수 있어서 불안하다’는 응답은 76.0%였다. 특히 남학생(67.7%)보다 여학생(81.7%)의 불안감이 더 컸다. 딥페이크 사건들을 보며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는 비율도 여학생(46.4%)이 남학생(22.4%)의 두 배 이상이었다.

응답자의 절반(51.6%)은 학교에서 딥페이크 관련 교육을 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지만, 4명 중 1명(25.6%)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교육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반영해 2주간 특별교육주간을 운영하는 등 인식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세종=김유나 기자 yo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