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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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괴산군 ‘명품 체육도시’ 날개 편다

“군민 건강도 챙기고 지역경제 살립니다”

 

충북 괴산군이 전국대회와 전지훈련 유치 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성과를 거두며 명품 체육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대한민국 레저스포츠 페스티벌 go! 괴산’ 방문객들이 열기구를 타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괴산군 제공

군은 12일 올해 체육 분야 성과를 기반으로 내년 스포츠 정책과 체육 시설 조성 계획 등을 발표했다. 이는 관광과 체육으로 생활인구 유입을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를 꾀하고 군민 건강도 챙긴다는 구상을 담았다.

 

◆올해 체육대회 방문객, 괴산 인구 ‘육박’

 

우선 올해 전국대회 7개와 도·지역 단위 대회 38개 등 총 45개의 체육대회를 개최했다. 제1회 괴산유기농배 전국장사씨름대회에는 선수와 관계자 등 일주일간 2500명이 다녀갔다. 대한민국 레저스포츠 페스티벌 go! 괴산은 2만5000명을 맞이했다. 2024 자연특별시 괴산 전국피클볼과 배드민턴 대회, 괴산군수배 전국 유소년 축구대회 등에는 500~700명이 참여했다.

 

군은 스포츠 관련 행사 기간에 지난해보다 1300% 증가한 약 3만5000명의 방문객이 괴산을 찾은 것으로 설문조사 등을 통해 분석했다. 지난달 기준 괴산군 인구는 3만6072명으로 군 전체 인구에 가까운 방문객이다. 여기에 스포츠 중계 등으로 괴산 홍보도 한몫했다.

 

군은 방문객을 대상으로 음식과 숙박, 관광 등에 관해 묻는 설문조사를 한다. 개선점과 장점을 찾기 위해서다. 대한민국 레저스포츠 페스티벌 go! 괴산 설문조사에서는 1인당 2만1500원을 사용했다고 답해 지역에서의 순수 사용액이 5억3800만원에 달했다.

 

‘대한민국 레저스포츠 페스티벌 go! 괴산’ 방문객들이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괴산군 제공

◆전지훈련 지원 등 유치 기반 체계화

 

자연경관이 뛰어난 계곡과 산이 많은 지형을 이용해 조성한 산책길(트레킹 코스)과 체육시설 등으로 체력 단련이 가능해 전지훈련지로도 인기다. 올해만 MG 새마을금고 씨름팀을 포함한 20개팀 약 300명의 전지훈련 선수단이 괴산을 찾아 지역 상권에 1억원 이상의 경제효과를 안겼다.

 

군은 지난 5월 체육진흥 조례를 제정해 전지훈련비 지원, 체육시설 사용료 면제 등의 근거를 마련했다. 이어 숙박시설, 음식점 관계자 등과 간담회를 열어 방문객을 위한 청결과 친절 등을 논의했다. 또 중원대학교, 병원, 관광업체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방문객의 편의를 제공하기로 하는 등 전지훈련단 유치를 위한 기반을 체계화했다.

 

충북 괴산군에서 펼쳐진 ‘괴산유기농배 씨름대회’. 괴산군 제공

◆체육시설 2곳 공모사업 등 16곳 조성

 

886억을 투자하는 체육시설도 속속 들어선다. 연말에 인조 잔디로 조성한 국제 규격 축구장(2면)과 테니스장(실내 4면, 실외 5면)을 갖춘 스포츠타운과 장애인 전용 반다비 체육관이 준공한다. 씨름전용 훈련장은 2026년 준공 예정이다. 읍면 지역 동호인과 전지훈련을 위한 체육관도 6곳에 짓는 등 14곳 체육시설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올해 생활체육시설 확충 지원 및 체육진흥시설 지원 공모사업에 선정돼 앞으로 160억원이 투자된다. 이에 시니어친화형 국민체육센터와 칠성파크골프장이 내년부터 사업을 시작해 2027년 문을 열 계획이다.

 

12월 준공을 앞둔 축구장과 테니스장을 갖춘 ‘괴산 스포츠타운’을 관계자가 점검하고 있다. 괴산군 제공

괴산군 직장경기부선수단도 힘을 보탰다. 감독 1명과 선수 7명을 구성된 여자 씨름부는 태안설날장사씨름대회, 강릉단오장사씨금대회에서 장사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105회 전국체육대회에서 무궁화급(80kg 이하) 2위, 매화급(60kg 이하) 3위를 기록했다. 육상 선수단은 KTFL 전국실업단대항육상경기대회서 높이뛰기 부분 2위를 기록했고 테니스 선수단은 순천 오픈 테니스대회 복식에서 2위를 차지하며 괴산의 위상을 높였다.

 

송인헌 괴산군수는 “내년에는 체육 기반을 활용해 더 많은 전국대회와 전지훈련을 유치하겠다”며 “괴산군을 명품 체육도시로 발전시켜 군민 건강도 챙기고 지역 경제도 살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괴산=윤교근 기자 segeyu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