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6선 중진인 조경태 의원은 12일 권성동 의원이 차기 원내대표로 선출된 것과 관련 “우리 당 국회의원분들의 선택이 옳았는지 묻고 싶다”며 “친윤(친윤석열)이 어떻게 이 상황에서 원내대표가 되나”라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도중 기자들과 만나 “권 의원이 어떻게 원내대표를 하나”라며 “권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과 아주 가깝다고 소문이 나 있는, 본인도 친윤이라고 하는 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권 의원을 (원내대표로) 지지하고 찍었던 분들이 비상계엄에 대한 입장을 다 냈으면 좋겠다”며 “(비상계엄이) 정당했는지 안 했는지, 탄핵에는 왜 반대하는지에 대해 비겁하게 숨지 말고 명확한 입장을 말씀하면 좋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의 이날 오전 대국민 담화를 두고는 “윤석열 그분 이야기는 하지 마시라”며 “이제 윤석열 씨라고 하겠다. 그분이 대통령인가.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지금이라도 즉각 내려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14일 윤 대통령 2차 탄핵소추안이 가결될 경우 한동훈 대표가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일각의 지적에는 “그 세력들은 과연 이번에 대통령의 불법적이고 위헌적인 비상계엄에 찬성하는지부터 입장을 밝히는 게 좋겠다”며 재차 친윤계를 겨냥했다.
그러면서 “한 대표는 비상계엄을 해제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고, 대표로서 역할을 다했다”며 “반면에 추경호 전 원내대표는 굉장히 혼란스러운 환경을 만들었다. 과연 누구의 선택이 옳았는지는 국민께서 잘 아실 것”이라고 했다.
한 대표의 발언대로 탄핵 찬성을 당론으로 가져가야 하는지 묻는 질문에는 “너무나 당연하다”며 “오늘 윤 대통령의 담화는 국민이 쌍욕을 할 정도로 분노하게 만드는 발표였다. 본인 때문에 얼마나 많은 군인과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나”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차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를 열고 권 원내대표를 당 소속 의원 106명 중 과반인 72명의 찬성으로 선출했다. 양자 대결을 펼친 김태호 의원은 34표를 받는 데 그쳤다.
앞서 한 대표는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탄핵을 당론으로 정하겠다고 했지만, 권 원내대표는 의원총회 논의를 통해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