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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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가짜 출근' 정황…경찰청 블라인드 "속 시원, 직원까지 속이며 생쇼"

윤석열 대통령이 잦은 지각을 감추려 '위장 출근 차량'을 운용해 가짜 출근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일부 경찰은 "드디어 알려져서 속 시원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 11일 한겨레에 따르면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용산 대통령실로 이동하는 대통령 차량 행렬이 오전 9시 정시 출근에 맞춰 한 번, 그보다 늦은 시간에 또 한 번 운행된 사례가 여러 차례 확인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서 차량을 타고 첫 출근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지난달 6일부터 지난 6일까지 주말과 해외 순방 기간을 제외한 18일 동안 위장 출근이 의심되는 사례는 최소 3번이었다. 동시에 18일 중 윤 대통령이 오전 9시 이전에 출근한 경우는 2차례뿐이었다.

 

한 경찰 관계자는 한겨레에 "대통령이 매번 출근이 늦어서 아침에 '가짜 부대'를 보내는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가짜 출근 쇼' 보도가 나온 이후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경찰청 소속 누리꾼들의 폭로가 이어졌다. 해당 커뮤니티는 가입 시 소속 회사의 전자우편을 통해 인증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한 누리꾼은 "윤석열 가라 출근(가짜 출근)에 대하여. 출근 늦는다고 까이니까 빈 관용차 보내서 가짜 출근시키고 본인은 나중에 왔다"고 적었다.

 

경찰청 소속 또 다른 누리꾼은 "6개월 전부터 이야기 나왔다. 속 시원하다"며 경찰청 내부 게시판에 올라온 글을 공유하기도 했다.

 

이에 따르면 경찰들은 이미 6개월 전 "VIP 가라 출근 소식은 좀 쇼킹이다", "사저에 있을 때부터 그랬다", "서울 기동대 진짜 고생한다", "실제로 연도 경호 서는 직원까지도 속여가면서 생쇼를 한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 너무 치졸하지 않나. 아무리 심각한 위협이라고 해도", "경찰 내부에서는 공공연한 얘기다. 가짜 출근하느라 길거리 경호 세우는데 한심하다고 (말 나왔다)", "용산서 불쌍하다" 등 댓글을 남겼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