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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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본, 조지호·김봉식 구속영장

경찰 “계엄 전 尹 만난 것 확인”
檢, 조규홍 복지부 장관 소환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 중인 경찰이 조지호 경찰청장과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에 대해 형법상 내란 중요임무종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들이 구속될 경우 계엄 핵심 관계자 중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 이어 구속 수감된 두 번째 사례가 된다. 검찰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을 소환하는 등 계엄 전후 열린 국무회의 참석자들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은 12일 조 청장과 김 서울청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서울중앙지검에 신청했다. 두 사람은 특수단에 출석해 조사받던 도중인 11일 오전 3시49분쯤 긴급 체포됐다.

조지호(왼쪽) 경찰청장과 김봉식 서울경찰청장. 뉴시스

특수단 관계자는 “(두 사람이) 그간 국회에서의 발언과 달리 비상계엄 발령 수 시간 전에 윤석열 대통령과 김 전 국방부 장관을 만나 비상계엄 관련 내용을 들었던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조 청장과 김 서울청장은 비상계엄 선포 당일인 3일 오후 7시쯤 윤 대통령에게 호출을 받고 서울 종로구 삼청동 안전가옥으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계엄 선포 이후 장악해야 할 기관 10여 곳을 적은 문서 한 장을 조 청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청장은 국회와 문화방송, 유튜버 김어준씨가 대표로 있는 여론조사 ‘꽃’ 등이 적혀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계엄 당일 해당 시간에 공관에 머물렀다고 국회에 보고했는데 이와 배치되는 내용이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는 이날 조 장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현직 국무위원이 검찰에 소환된 사실이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백준무·유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