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분기 서점가는 소설가 한강의 계절이었다. 노벨문학상 시상식에 대한 기대감으로 12월 첫째 주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한강의 작품이 ‘줄 세우기’를 하며 다시 주목 받았다.
13일 교보문고가 발표한 12월 첫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에 따르면 한강의 작품이 1~4위를 차지했다.
5·18 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소설 ‘소년이 온다’가 6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채식주의자’ ‘작별하지 않는다’ ‘한강 스페셜 에디션’(전3권)이 차례로 뒤를 이었다.
한강의 또 다른 소설 ‘흰’은 8위,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는 9위에 올라 10위 안에 여섯 작품이 한강 책이었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이번 주에 시상식 소식으로 더욱 관심을 얻으며 ‘소년이 온다’는 지난주 같은 기간 대비 이번 주 판매가 72%나 상승했다”고 말했다.
‘작별하지 않는다’ ‘흰’ ‘검은 사슴’과 필사노트를 한 데 묶은 ‘한강 스페셜 에디션’의 구매자를 성별·연령별로 보면 여성이 83.1%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또 30대 여성 독자가 34.6%, 20대 여성이 29.2% 순으로 큰 비중을 차지한 것도 눈에 띄었다.
앞서 국내 양대 서점인 교보문고와 예스24 집계에 따르면 한강의 ‘소년이 온다’는 노벨상 수상 소식이 전해진 후 두달여 동안 판매량으로 올해 연간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교보문고의 2024년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를 보면 ‘소년이 온다’가 1위, ‘채식주의자’와 ‘작별하지 않는다’가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한강의 또 다른 소설 ‘흰’은 9위,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는 10위에 올라, 한강의 작품이 상위 10위 중 절반을 차지했다. 한강은 2016년 조사에서도 ‘채식주의자’로 연간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소년이 온다’는) 2015년~2024년 종합 1위를 한 도서 중 판매량이 가장 많다”고 전했다.
예스24의 올해 연간 베스트셀러에서도 ‘소년이 온다’가 1위였다. 이어 ‘채식주의자’(2위), ‘작별하지 않는다’(3위) 순이었다. 예스24에서도 연간 10위 안에 든 작품 가운데 절반이 한강 작가의 책이었다.
한편 12월 첫째 주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순위의 또다른 관심사는 내년 전망과 트럼프 행정부였다. ‘트럼프와 함께하는 알트 코인 대폭등’이 출간과 함께 종합 7위로 진입했다. ‘트렌드 코리아 2025’는 5위, ‘트럼프 2.0 시대’는 6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