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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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오른 축구협회 회장선거…‘홍명보 리스크’ 어떻게 풀까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4선을 위한 첫 발을 뗐다.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는 정 회장 4선 연임 도전을 승인했고, 정 회장은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이로써 정 회장과 허정무 전 한국축구대표팀 감독, 신문선 명지대학교 초빙 교수 3파전이 완성됐다. 각 후보는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특혜 등 산적한 과제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하는 것으로 본격적인 유세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뉴시스

11일 스포츠공정위 문턱을 넘은 정 회장은 19일 출마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다. 체육회 규정에 따르면 회원종목단체 임원은 한 차례만 연임할 수 있다. 하지만 재정 기여나 주요 국제대회에서의 성적, 단체 평가 등 성과가 뚜렷할 경우에는 3선 이상에 도전할 수 있다는 예외 조항을 뒀고, 정 회장은 4 선 연임 도전의 첫 번째 관문을 넘어섰다. 

 

정 회장은 각종 논란에 축구협회 회장선거 출마를 놓고 고민했다. 축구인을 기습 사면했고, 천안 축구종합센터 건립 과정에서 국고 보조금을 부적절하게 사용한 정황 등이 포착됐다.

 

이런 상황에서 정 회장은 12년 만에 경선으로 선거를 치르게 됐다. 정 회장은 지난 2013년 첫 번째 축구협회장 선거에서 허승표 피플웍스 회장, 김석한 전 전국중등축구연맹 회장, 윤상현 의원과의 경쟁에서 승리했다. 2선과 3선 당시에는 홀로 입후보해 회장에 당선됐다.

 

신문선 명지대 초빙 교수. 뉴시스

정 회장을 향한 여론이 차갑게 식어버린 건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을 놓고서였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을 사령탑에 앉히며 문제를 일으켰던 축구협회가 과거 실패했던 홍명보 감독에게 특혜를 주며 재영입해 큰 반발을 얻었다. 홍명보 감독은 제대로된 면접도 거치지 않고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대표팀 감독 선임 절차를 다시 밟으라고 권고한 만큼 차기 회장은 이 문제를 밟고 넘어가야 한다. 특히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이 가까워지고 있기 때문에 홍명보 감독 거취 문제는 빠르게 결정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각 후보가 회장 자리에 도전하는 만큼 이 문제에 대한 확실한 답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허정무 전 한국축구대표팀 감독. 뉴시스

허정무 전 감독은 기자회견을 통해  “선거가 끝나고 만약 내가 책임지는 상황이 온다면 그때 가서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문선 교수도 출마 기자회견 개최 시점을 살펴보고 있다. 

 

축구협회는 회장 선거운영위원회를 구성했고 25일부터 사흘간 후보 등록을 받을 방침이다. 선거는 다음달 8일 치러진다. 선거인단은 축구협회 대의원과 산하단체 임원, 지도자·선수·심판 등 축구인 약 200명으로 구성된다. 이번 선거에서 당선되는 새 회장은 내년 1월22일 정기총회부터 임기가 시작된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