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TV 시장에서 판매 1위인 삼성전자의 뒤를 바짝 쫓는 중국 가전 기업들이 내년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통신(IT) 전시회 ‘CES 2025’에서 삼성전자 바로 옆에 부스를 마련했다.
13일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에 따르면 ‘CES 2025’에서 중국 TCL과 하이센스 등의 부스는 삼성전자 바로 옆에 위치했다.
중국 가전 기업들은 자국 TV 패널 업체들과 협업해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시장을 장악했고, 초대형 TV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90형에서 115형에 해당하는 초대형 LCD 패널 시장은 사실상 중국 업체들이 우위에 있다.
TCL은 올해 초 ‘CES 2024’에서 115형 ‘QD(퀀텀닷)-미니 LED TV’를 공개한 바 있다. 지난 10월에는 보급형 100형 TV인 ‘2025 선더버드 100 맥스 스마트 TV’를 출시했다.
TCL의 이 제품 가격은 8989위안(180만원)에 불과해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도 뛰어나다. 하이센스도 지난해 ‘110형 울트라-LED(ULED) TV’를 선보인 이후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하이센스는 지난 3분기(7~9월) 100형 이상 TV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63.4%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중국 가전 기업들은 판매 1위인 삼성전자를 추격하는 모양새다.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1~9월 80형 이상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금액 기준 32.7%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지난 2020년(53%) 이후 감소세다. LG전자 역시 올해 3분기 누적 14%의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TCL(16.9%)에 2위 자리를 내줬다.
삼성전자는 올해까지 전 세계 TV 판매 19년 연속 1위 달성이 확실시 되지만, 내년부터는 장담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TV 시장 수요에 대응해 올해 네오 QLED, QLED, 크리스탈 UHD 등 98형 TV을 판매하고 있지만, 아직 100형 제품은 출시하지 않았다. LG전자도 97형 올레드 TV와 98형 QNED TV 등만 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