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아이유는 탄핵 집회에 빵·국밥 쏘고… 루시드폴 등 음악인들 “탄핵안 통과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을 하루 앞둔 13일 문화예술계에서 대통령 탄핵,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성명이 줄잇고 있다. 영화계·방송계·미술계에 더해 음악인 762명이 긴급 성명을 발표했다. 가수 아이유는 14일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집회에 참가하는 팬을 위해 빵과 국밥 등을 준비했다.

 

(가칭) 대한민국 음악인 연대는 13일 ‘윤석열 퇴진 요구 대한민국 음악인 연대 긴급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탄핵에 반대하는 자는 내란 동조자”라며 “‘윤석열 탄핵과 즉각 체포’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시나위의 신대철, 조정치, 루시드폴, 달파란, R.ef의 이성욱, DJ DOC의 김창렬, 영턱스클럽의 한현남, 빛과소금의 박성식, 장미여관의 배상재, 플라이투더문의 강호식, 백두산의 박찬, 두번째달의 김현보, 오방신과의 이희문·송승호, 로맨틱펀치의 배인혁, 허윤정트리오의 허윤정 등 762명이 성명에 이름을 올렸다. 

 

음악인 연대는 “분노한 시민들이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국회 의사당 앞에 모여 한목소리로 탄핵을 외치며 응원봉을 흔들고, 아이돌의 노래를 합창하며 쿠데타 세력의 처벌을 촉구하고 있다”며 “우리가 만든 음악이 세계로 뻗어나가는 동시에 광장에서 울려 퍼지고 있는 거다. 이 아이러니한 상황을 우리 음악인은 개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우리의 선후배 동료들이 혼을 갈아 넣은 K-팝의 나라가 정치 후진국의 나라로 해외에 비춰지고 있다”며 “우리 음악인들을 비롯한 대한민국 예술가들이 높여 놓은 K-컬처의 브랜드 가치가 대한민국 정치에 의해 추락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음악인 연대는 “우리는 정치적 성향과는 무관하게 우리의 생존을 위해 우리의 건강한 창작 환경을 요구하며 시국 선언에 나서는 바”라며 “국회에서 탄핵이 반드시 통과하기를 요구한다. 더 나아가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이 인용되어 나라가 정상화될 때까지 시민들 속에서 함께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문화예술계에서는 시국선언과 긴급성명이 잇따랐다. 

 

영화계는 지난 7일에 이어 이날 ‘2차 긴급 성명’을 발표했다. ‘서울의봄’ 김성수 감독, ‘범죄도시’ 강윤성 감독 등 영화인 6388명, 한국영화감독조합(DGK) 등 영화단체 80곳이 함께했다. 영화인들은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은 이제라도 본연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며 “‘내란죄 현행범’ 윤석열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정하고, 비상계엄을 위헌으로 판단한다면 좌고우면하지 말고 표결에 참여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지난 7일 나온 1차 성명에는 영화감독 박찬욱, 봉준호, 영화배우 문소리 등 81개 단체 3007명이 성명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방송작가협회도 이날 윤 대통령 탄핵 촉구 성명서를 내고 “더는 단 한 순간도 이 나라의 대통령이어서는 안 된다”며 “지금 당장 탄핵하고 구속·수사·처벌하라”고 촉구했다. 이 성명에는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의 박해영, ‘경성크리처’의 강은경, ‘더 글로리’의 김은숙, ‘열혈사제’의 박재범, ‘셀러브리티’의 김이영, ‘응답하라’ 시리즈의 이우정 작가를 비롯해 예능 ‘피지컬 100’의 강숙경, ‘흑백요리사’의 모은설 작가 등이 참여했다. 

 

시각 예술 분야에서 활동하는 작가, 기획자 등 미술계 인사 638명도 이날 긴급 성명을 발표하며 “윤석열 대통령은 지금 당장, 즉시 퇴진하라”고 촉구했다. 

 

가수 겸 배우 아이유. 세계일보 자료사진

한편 아이유의 소속사 이담엔터테인먼트는 13일 “추운 날씨에 아이크(아이유 응원봉)를 들고 집회에 참석해 주변을 환히 밝히는 ‘유애나’(아이유 팬덤)의 언 손이 조금이라도 따뜻해지길 바라며 먹거리와 핫팩을 준비했다”고 공식 팬 카페에 공지했다.

 

아이유 측이 준비한 먹거리는 빵 100개, 음료 100잔, 국밥과 곰탕 100그릇, 따로국밥 100그릇, 떡 100개 등이다. 이담은 “건강과 안전에 꼭 유의하고 해당 매장을 방문해 달라”며 “공식 팬클럽에 가입된 ‘유애나’가 아니라도 집회에 참여하는 분이라면 선착순으로 음식과 핫팩을 받을 수 있다”고 알렸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