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재표결이 이뤄진 14일 대규모 집회로 서울 곳곳에서 도로가 통제되면서 교통체증이 빚어졌다.
서울시 교통정보센터에 따르면 표결이 시작된 오후 4시30분께 도심 전체 통행 속도는 시속 16.4㎞에 그쳤고, 서울시 전체 통행 속도도 시속 18.8㎞로 서행 중이다.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는 대규모 촛불 집회로 서강대교∼의원회관 교차로 양방향, 국회대로, 의사당대로, 복음로, 은행로, 여의대로, 여의공원로 등 전 차로가 통제되고 있다.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는 보수성향 단체인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 등이 주최하는 탄핵 반대 집회로 세종대로 사거리∼대한문 전 차로가 통제 중이며, 세종대로도 대한문에서 숭례문 방향이 전 차로 통제되고 있다.
대규모 집회 인파가 국회로 몰리면서 한때 지하철 열차가 인근 역을 무정차 통과하기도 했다.
서울교통공사와 서울시메트로9호선에 따르면 지하철 9호선은 이날 오후 2시45분께부터 국회의사당역과 여의도역을 무정차 통과시켰으며, 지하철 5호선 여의도역도 이날 오후 2시58분께부터 수차례 무정차 통과를 반복했다.
집회에 참가하려는 시민들도 인근 지하철 2호선 당산역이나 지하철 6호선 광흥창역에서 하차해 국회까지 걸어서 이동했다.
집회 현장에 나온 직장인 박모(33)씨는 "사람이 너무 많고, 국회의사당역에 지하철이 멈추지 않는다고 해 친구들과 함께 당산역에서 내려 국회까지 걸어갔다"고 했다.
여의도 인근 지하철 9호선 샛강역 등에서는 집회 상황으로 많은 사람이 몰리면서 불편이 빚어지기도 했다.
한 시민은 "사람이 너무 많아서 지하철역에서 밖으로 빠져나가기 거의 불가능한데, 전철마다 많은 사람이 쏟아져나와서 무섭다"고 호소했다.
지하철 국회의사당역 인근 노량진역에서는 "집회로 인해 혼잡한 상황이니 대방역이나 신길역으로 이동해 도보를 이용해 달라"는 안내 방송이 나오기도 했다.
이밖에 도로 통제로 서울 시내버스도 승객을 중간에 하차시키거나 우회해 운행하기도 했다.
여의도 인근에서 만난 택시 기사 박모(73) 씨는 "이런 날에는 여의도 운행은 기피할 수밖에 없다"며 "손님을 내려드린 후 그곳에서 빠져나오는 것도 일이어서 뒤도 안 돌아보고 빨리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에 거주하는 김모(30) 씨는 "영등포역 인근에 약속이 있어서 서울에 왔는데, 차를 몰고 오려다가 집회 때문에 기차를 타고 왔다"며 "기차에서 내려서 약속 장소로 가는 길까지는 막히지 않았으면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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