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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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탄핵소추] 野, '내란' 강공 고삐…이재명 중심 '조기 대선' 판짜기

원내에선 특검·국조 동시 추진하며 파상공세…정국 주도권 굳히기
李, 민생행보로 중도확장…대권주자 면모 부각하며 '대세론' 띄우나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14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이후에도 '12·3 비상계엄 사태'를 고리로 대여(對與) 파상공세를 예고하고 있다.

다만 이재명 대표의 경우 민생·경제 행보 및 실용주의 노선을 앞세워 외연 확장을 모색하는 등 원내 전략과는 분리된, 사실상 대권주자로서의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14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탄핵안이 통과되면서 국정운영은 권한대행 체제로 전환된다. 사진은 지난 6월 6일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한 윤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연합뉴스

원내 지도부 중심의 공세 모드로 이슈 주도권을 더욱 강화하고, 동시에 이 대표는 대권주자로서의 안정감을 부각하며 중도층을 공략하는 등 조기 대선 목전에서 '투트랙' 전략을 가동하는 셈이다.

우선 원내지도부는 이번 비상계엄 선포 사태를 '내란'으로 규정하고 특검과 국정조사를 동시에 추진하기로 하는 등 대여 공세 고삐를 죄기로 방침을 정했다.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통화에서 "탄핵안이 통과됐다고 해서 전략이 크게 달라질 일은 없다"며 "특검과 국정조사를 양대 축으로 삼아 내란 행위의 위법성을 파헤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기적으로는 국정조사에 먼저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특검은 후보 추천과 임명에 시간이 걸리는 만큼 국정조사로 각종 증거와 증언을 확보하고, 이를 특검 등에 넘겨 강제 수사를 이어가게 하겠다는 것이다.

나아가 이 과정에서 채해병 순직사건 외압 의혹 등 앞서 풀리지 않은 의혹까지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걸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 앞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와 별개로 이 대표의 경우에는 경제·민생 행보에 무게를 둘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 측은 통화에서 "내란 사태를 겪으며 국민의 불안감이 극에 달했다"며 "국민을 안심시키고 무너진 경제를 돌보는 것이 지금 이 대표가 할 일이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원내 공세로 확보한 동력을 밑바탕으로 삼되, 이 대표는 대여 전선에서는 어느 정도 거리를 두면서 사실상 대권 행보를 밟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민주당이 추진해 온 상법 개정안 등 경제 이슈 역시 이 대표가 주도권을 쥐고 풀어나가려 할 가능성이 크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이 대표는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권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당내는 물론 당 밖에서도 지금으로서는 이렇다 할 경쟁자가 없는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온다"며 "이 대표로서는 조기 대선을 앞두고 '대세론'을 형성하기 좋은 여건이 마련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 시점에는 굳이 원내지도부와 함께 공세에 힘을 보태기보다는 수권 능력을 부각해 국민에게 지도자로서의 면모를 인정받는 게 더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같은 맥락에서 이 대표는 경제계와 종교계 인사는 물론, 정치권 보수진영 인사들과도 접촉면을 넓혀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표는 앞서서도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상돈 전 국민의당 의원,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을 만나는 진영을 가리지 않는 광폭 행보를 이어간 바 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