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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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결제 가게, 집회시민 미루고 배달·현장 장사…거지들 무료 배식 주냐" 씁쓸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 참가자들을 위해 여의도 인근 가게의 음료, 음식 등을 '선결제'하는 문화가 번진 가운데 일부 업주들의 '장삿속'에 씁쓸하다는 후기가 전해졌다.

 

지난 1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선결제 받은 사업장들에 대한 씁쓸한 후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이 예정된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주변 음식점에 선결제된 오니기리를 받기 위해 집회 참가자들이 줄을 서 있다. 2024.12.14/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A 씨는 "이 글은 선결제하신 분들이 아니라 '받은' 사업장에 느끼는 소감"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지금 여의도고 집회 가기 전에 김밥이나 먹고 갈까 해서 선결제 완료된 김밥집에 갔다"며 "내 앞에 이미 30명 정도가 서 있어서 기다리고 있는데 배달 주문이 계속 들어오더라"라고 설명했다.

 

이어 "근데 배달 주문 들어오면 빨리빨리 만들어서 나가야지, 안 그러면 별점 깎이는 거 알지 않느냐"라며 "그래서 선결제 주문 건은 중간중간 배달 주문 때문에 계속 밀렸다"고 주장했다.

 

당시 A 씨는 45분을 기다렸지만, 대기 손님은 겨우 5명밖에 빠지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그래도 선결제 손님이 거의 50명가량 기다리고 있으면 배달 주문은 잠깐 중지할 수도 있는 거 아닐까"라며 "기다리다가 이러다가는 집회 끝날 때까지 못 먹겠다 싶어서 중간에 결국 나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역시나 기다리는 여자들은 너무 얌전하게 기다리고 있더라"라고 씁쓸해했다.

 

또 A 씨는 선결제된 쿠키집을 찾아갔다며 "선결제해 주신 분 성함을 말하니까 (업주가) '지금 안 돼요'라고 하시더니 뒷사람 주문을 받더라"라고 했다.

 

그는 "(선결제 품목이) 다 나갔다는 게 아니라 지금 손님이 몰려서 안 된다는 거였다"라며 "사장님도 바쁘신 건 알겠는데 어쨌든 선결제도 고객이 주문한 건데 마치 거지들한테 무료 배식해 주는 것처럼 굴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누리꾼들은 "선결제한 금액만큼 나갔는지 확인도 못 하고 이용해 먹기 좋은 상황", "똑같은 돈인데 참", "양아치 업체 공개해라", "선의를 이렇게 이용하네", "돈은 이미 다 받아먹었다 이거구나", "선결제하신 분들 나간 수량 체크하고 남은 거 있으면 돈이든 물건이든 돌려받아야 한다", "먹튀 하는 선결제 매장들 많을 듯" 등 공분했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