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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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등 위기 몰렸던 전북, 김두현 감독과 계약 해지…새 감독 조건은 ‘리더십’

목동종합운동장/ K리그 승강플레이오프/ 1차전/ 승강PO/ 서울이랜드FC vs 전북현대모터스/ 전북 김두현 감독/ 사진 곽동혁

K리그2 강등 위기에 몰렸던 전북 현대가 김두현 감독과 이별을 택했다. 전북은 ‘리더십’이 강한 인물을 통해 팀 재건에 나설 계획이다. 

 

전북은 16일 김두현 감독과 상호 계약 해지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김두현 감독은 “전북 현대라는 팀을 맡은 경험은 지도자로서 최고의 가치 있는 시간이었다”며 “저를 믿고 따라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팬 분들에게는 한없이 죄송한 마음”이라며 “팬 여러분들의 성원에 보답하지 못하고 떠나게 돼 큰 책임감을 느끼고 마음이 무겁다”고 아쉬워했다.

 

전북은 지난 5월 단 페트레스쿠 전 감독 사임 이후 팀의 반등과 새로운 운영 시스템 구축을 위해 스마트한 리더십과 전술 중심의 지도자로 평가받은 김두현 감독을 선임했다. 김두현 감독은 팀 합류 초반 부침을 겪었다. 김두현 감독은 여름 이적시장 이후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승우 등 선수를 영입하면서 팀을 정비했고, 전북은 6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하며 반등 가능성을 보여줬다.

 

여기까지였다. 전북은 파이널B에서 시즌을 마무리하게 됐고, 여기에서도 성적을 내지 못하며 결국 10위에 머물렀다. 전북은 서울 이랜드와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렀다. 전북이 하위 스플릿에 머문 것도,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른 것도 창단 이후 처음이었다. 벼랑 끝에 몰렸던 전북은 승강 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 모두 승리했고, K리그1 잔류에 성공했다.

 

이런 모습을 구단에서 만족할 리 없었다. 전북은 올 시즌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경기 내용과 결과 역시 많은 팬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고 돌아봤다. 특히 전북은 김두현 감독이 선수단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리더십과 선수 자원 활용 등에 대해서는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판단했다. 결국 전북은 K리그와 아시아 축구의 정상권에 재진입하고 팀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서는 더욱 과감한 변화와 결단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새 감독 영입에 나섰다. 

 

전북은 새 사령탑 조건으로 리빌딩을 꼽았다. 전북 관계자는 “팀의 재도약과 리빌딩 실현을 위해 리더십과 뛰어난 전술·전략 등의 능력을 갖춘 감독 후보군 중 최적의 인물을 공정하고 조속하게 선임할 계획”이라며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의 개편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