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패션 브랜드 망고(Mango)의 창업자 이삭 안딕(71)이 산악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15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가디언은 안딕이 1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인근의 몬세라트 동굴에서 친척들과 하이킹하던 중 150m 높이 절벽에서 미끄러져 추락했다고 보도했다. 사고 당시 안딕의 아들도 현장에 함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스페인 브랜드를 패션계의 세계적 기준으로 만든 안딕의 훌륭한 업적과 사업 비전에 깊은 애정과 찬사를 보낸다”며 애도를 표했다.
토니 루이즈 망고 최고경영자(CEO)는 추모 성명을 통해 “그는 우리 모두의 모범”이라며 “망고를 안딕의 자부심으로 성장시키는 것은 우리에게 달려 있으며, 이게 바로 우리가 그에게 바칠 수 있는 최고의 헌사”라고 밝혔다.
16일 현재 망고코리아 홈페이지도 안딕의 흑백 사진을 메인으로 걸고 그의 안타까운 사망을 추모하고 있다.
지난 1953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태어난 이삭 안딕은 청소년 시절 가족과 함께 스페인으로 이주했다. 이후 의류 도매업을 하다 1984년 망고를 설립했다.
망고는 유럽의 선도적 패션 그룹 중 하나로, 지난해 매출은 32억 달러(약 4조 5958억원)를 돌파했다. 망고는 현재 120여개국에서 3000개에 달하는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포브스에 따르면 안딕의 순자산은 45억 달러로, 한화로 약 6조 4629억원 수준이다. 사고 당시 망고의 비상임 회장을 맡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