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재난이 있을 때마다 손편지와 함께 성금을 보내주던 경남의 익명 기부천사가 올해 연말에도 도움이 필요한 아기들에게 온정을 베풀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16일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모금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발신자 정보가 제한된 번호로 익명의 독지가가 “모금회 사무국 앞에 성금을 두고 간다”고 연락했다.
이 전화를 받은 모금회 직원이 확인해 보니 쇼핑백이 하나 놓여 있었다.
이 쇼핑백에는 6054만7260원의 성금과 직접 쓴 손편지가 있었다.
모금회는 편지 용지와 필체를 봤을 때 2017년부터 나눔캠페인과 사회적 재난이 있을 때마다 성금을 보내준 익명의 기부자와 동일 인물인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
손편지에는 “해마다 신생아수 급감으로 미래 우리나라의 존립이 우려스럽다. 형편이 어려운 가정의 고위험 신생아, 조산, 저체중 아기들이 잘 성장하는데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적혀 있었다.
또 “내년에는 우리 이웃들의 산모와 아기들이 다 건강하길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 드린다”고 적었다.
이 익명의 기부천사는 2017년부터 매년 연말‧연시 희망나눔캠페인, 2019년 진주 아파트 화재 사고, 2020년 코로나19와 호우 피해, 2022년 강원‧경북 산불 피해, 우크라이나 전쟁 피해, 서울 이태원 참사, 2023년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피해 등 사회적 이슈가 있을 때 항상 성금을 보내왔다.
이 익명의 기부천사가 지금껏 보낸 성금만 6억7200만원에 달한다.
모금회 관계자는 “올해도 어김없이 어려운 이웃을 위해 본인을 밝히지 않고 나눔에 동참해주신 익명의 나눔천사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기부자의 뜻에 따라 생활고를 겪는 고위험 신생아 및 조산아를 위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