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처리하기 위해 담장을 넘어 본회의를 연 우원식 국회의장이 이번엔 국회 관계자들을 위한 선결제 지원에 나섰다.
우 의장은 1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비상계엄과 탄핵과정을 거치면서 정말 국회 식구들이 수고가 많았다. 공직자는 공직자대로, 기자들은 기자들대로"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국회 공직자들은 계엄군을 막는 과정에 다치신 분들도 계시고, 며칠씩 집에 못 가신 분들도 계신다”며 “자발적으로 아이디어도 내주시고, 솔선수범하면서 직장도 지키고, 민주주의도 지켜주셨다”고 전했다.
아울러 “기자분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국회의 상황이 국민들께 잘 전달되도록 최선을 다 해주셨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감사와 정성의 마음으로 의장이 국회 안에 있는 커피숍 5군데에 100만원씩 선결제를 했다. 모두들 맛있게 드시라”고 밝혔다.
앞서 우 의장은 비상계엄이 선포됐던 지난 3일 늦은 밤, 67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경찰과 계엄군을 피해 국회 담장을 넘어 본관으로 진입, 국회의 계엄해제 요구안 가결을 이끌어냈다.
우 의장은 이날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즈공화국 대통령과 만찬을 마친 후 국회 사랑관에서 휴식을 취하던 중 비상계엄 선포 보고를 받고 국회로 향했다.
오후 10시 56분쯤 국회에 도착한 우 의장은 국회 진입을 시도했으나 경찰차벽에 가로막혀 진입이 어려워지자 담벼락을 넘어 끝내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당시 그는 긴박한 상황 속에서도 “절차적 오류없이 의결해야 한다. 밖의 상황을 잘 알지만 잘못하면 안 된다”며 침착함을 유지했고 계엄해제 요구안 통과 이후에도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공관으로 퇴근하지 않고 국회 집무실에서 비상대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같은 우 의장의 리더십은 비상계엄 정국에서 국회를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15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지난 10~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우 의장을 ‘신뢰한다’는 응답은 56%로 1위를 차지했다.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26%로 조사 대상 정치인 중 유일하게 신뢰가 불신을 웃돌았다.
이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신뢰 41%·불신 51%), 한덕수 국무총리(신뢰 21%·불신 68%),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신뢰 15%·불신 77%) 순이었다. 조사는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