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탄핵으로 조기 대선 가능성이 커진 정국을 맞아 정치 테마주들이 급격한 변동성을 보이면서 투자자는 희비가 엇갈렸다.
16일 금융투자업계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관련 테마주는 당 안팎의 반발에 몰려 대표직을 사퇴한 여파로 상승 동력을 잃었다. 최근 급등했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테마주도 매물이 몰리며 폭락세를 보였다.
반면 차기 대권 도전 가능성을 시사한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 관련 테마주는 상한가를 기록했고, 여권 ‘잠룡’으로 꼽히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 관련 테마주는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한동훈 테마주로 분류되는 대상홀딩스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1420원(12.42%) 하락한 1만10원에 거래를 마쳤다. 태양금속(-20.36%), 노을(-3.68%), 덕성우(-12.99%) 등도 모두 급락했다.
연일 급등해온 이재명 테마주도 일제히 폭락했다. 코이즈(-29.04%), 이스타코(-23.54%), 형지엘리트(-22.31%), 수산아이앤티(-20.41%), CS(-19.36%), 형지I&C(-15.96%) 등이 가파른 하락세를 나타냈다. 단기 급등한 오리엔트정공은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돼 이날 하루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이준석 테마주로 불리는 삼보산업(29.89%), 넥스트아이(29.85%)는 가격 제한폭까지 급등했다. 이 의원은 지난 14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차기 대선 출마와 관련해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답한 바 있다.
오세훈 테마주인 진양화학(-5.43%)과 진양산업(-1.48%)은 이날 오전만 해도 상승세를 타다가 하락 마감했다. 홍준표 테마주인 경남스틸(4.42%)은 오름세로 장을 마쳤다.
증시 관계자들은 “정국 혼란을 틈타 투기성 자금이 몰리고 빠지면서 정치 테마주가 요동치고 있다”며 “정치인과 학연·지연·혈연 등으로 엮인 테마주 대부분이 시가총액 1000억원 미만일 정도로 작아 작전세력이 개입할 여지가 크고 변동성이 커 주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아 경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