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보통합의 난제 중 하나로 교사 자격 문제가 꼽히는 가운데 교사 자격을 일원화해야 한다는 학계 주장이 제기됐다.
교육부에 따르면 고영미 한국유아교육학회장은 17일 한국교원대학교에서 열리는 ‘영유아 교원 자격·양성 체제 개편안 의견수렴을 위한 공청회’에서 이러한 내용의 개편안을 발표할 전망이다. 고 학회장은 “영유아가 교육과 돌봄을 통합적으로 받을 때 또래와의 상호작용, 협력적 놀이, 문제 해결 능력 등 중요한 사회적 기술을 더 잘 발달시킬 수 있다”며 “이를 통합적으로 제공할 교사 자격체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교사의 전문성을 제고하기 위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고 학회장은 “0∼2세와 3∼5세 간 발달적 연계성을 확보하고, 질 높은 교육·보육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교사 전문성의 균질성 및 질 향상을 보장해야 한다”며 “4년제 전공학과를 중심으로 한 일원화된 교사 양성체제도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원화된 교사 양성체제 속에서 영아 정교사(0∼2세)와 유아 정교사(3∼5세)로 이원화된 자격체제를 도입하면 지금처럼 대부분의 교사 양성대학이 2개 자격취득 과정을 동시에 운영하게 된다”며 “이는 교사 자격 제도와 운영에서 차이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각 대학에 영유아 교사 양성을 위한 통합학과로 ‘영유아교육과’를 설치하자는 아이디어도 나왔다. 김은설 육아정책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영유아 교사 양성 학과 개편방안’ 발표에서 이같이 제안하고 “영유아교육과로의 전환 대상이 가능한 학과는 현재 유치원 교사 또는 보육 교사를 양성하는 학과”라며 “원칙적으로 영유아교육과로 명칭이 전환된 학과 졸업자에 대해 영유아 교원 자격을 부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영유아 교사 자격 기준으로 적정 수업 연한은 4년이라는 데에 다수 전문가가 동의한 바 있다”며 “영유아교육과는 4년제로 상향 통합 조정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이러한 의견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박대림 교육부 영유아지원관은 “공청회에서 논의된 내용을 토대로 모든 영유아를 위해 전문성과 역량을 제고하는 교원 자격·양성 체제 개편을 위해 교육부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교육부는 유아교육·보육의 전문성을 강화하고자 2027년부터 학사 학위를 바탕으로 ‘영유아 정교사’ 통합자격을 취득할 수 있게 했다. 그러나 0∼5세 영유아에 대한 단일 자격 제도를 도입할지, 0∼2세 영아 정교사와 3∼5세 유아 정교사로 이원화할지는 정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