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한인 후손들이 올해 한국과 쿠바 수교 후 처음으로 모국을 방문해 5일간의 방한 일정을 마치고 지난 14일 귀국했다고 재외동포청이 16일 밝혔다.
양국 수교를 기념해 재외동포청이 한국에 초청한 이는 독립운동가 임천택 지사의 손녀 노라 림 알론소(59)와 마탄자스주 검찰청의 테레사 우에르타 긴(59) 검사, 프리랜서 음악가 마이올리 산체스(56) 등 3명이다. 이들은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대전현충원을 참배하고 독립기념관, 경복궁 등을 방문했다. 한국 문화공연 관람과 시내 관광을 통해 모국 문화와 발전상을 체험하기도 했다.
의사인 노라씨는 “오랫동안 그리워했던 할아버지를 대전현충원에서 다시 만나뵐 수 있어 매우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적십자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으며 체험한 한국의 선진 의료 시스템이 무척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테레사 검사는 “막연하게 생각했던 모국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던 기회였다”며 “앞으로 더 많은 쿠바 거주 한인 후손들이 모국을 방문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마이올리씨는 “쿠바에서 한글학교를 다니며 한국어를 공부했는데, 민간 외교관이라는 마음으로 한국 관련 분야에서 더 많은 일을 해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상덕 청장은 “양국 수교를 계기로 양국 간 협력과 교류를 확대할 기반이 마련된 만큼, 한인 후손들이 양국 관계를 잇는 든든한 가교로서 소중한 외교적 자산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