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은 16일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를 향해 “저와 방식은 달랐지만 나름의 비슷한 문제의식을 느끼고 문제를 해결해 보려고 했던 그 노력을 높게 평가한다”고 했다.
이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한 전 대표의 퇴임을 보면서 기시감이 든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 전 대표는 윤 대통령 탄핵 찬성 입장을 밝힌 지난 13일을 기점으로 당내 극심한 반발에 부딪혀왔다. 특히 지난 14일 국회 본회의에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자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퇴진 요구가 분출했다.
같은 날 선출직 최고위원 5명이 사퇴하면서 당헌·당규상 한동훈 지도부는 붕괴했고, 한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당대표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사퇴를 두고 “쫓겨난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 의원 역시 2022년 10월 친윤계에 의해 당원권이 정지되며 국민의힘 당대표직에서 쫓겨나듯 물러난 바 있다. 이후 개혁신당을 창당하고 4·10 총선에 출마해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다.
이 의원은 한 전 대표를 향해 “해결이 불가능한 문제라 생각해서 저는 새로운 도전의 길에 나섰지만, 만약 한 전 대표가 정치에 계속 뜻을 두고 길을 간다면 언젠가 만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이어 “지금까지 한 전 대표에게 제가 했던 평가와 조언들은 진심을 담아 했던 것들”이라며 “다 겪어봤기 때문에 비슷하게 당하지 않기를 바랐다”고 했다.
이 의원은 “대한민국이 잘되길 바란다는 한 전 대표의 마지막 한마디에 깊이 공감한다”고 덧붙였다.